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1987년 고려아연과 합작 설립한 ‘코리아니켈’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니켈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포스코그룹과의 공급계약도 종료하며 포스코와 고려아연의 합작 기업은 약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탈철강’에 힘써온 최정우 회장의 핵심인물이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체제 돌입 이후 다양한 계열사 이차전지 소재 육성을 지휘했다.
그 시작은 2017년이다. 당시 김 사장은 포스코ESM(2019년 4월 포스코케미칼과 합병) 대표이사(부사장)에 있으면서 양·음극재 육성을 지휘했다. 2019년 4월 포스코케미칼과 합병된 이후 에너지소재 본부장이 된 그는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 부흥을 이끌었다. 그가 에너지소재 본부장을 맡은 2019년 이후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 부문 매출이 급증, 지난해 매출 2조 원(1조9383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2020년(5333억 원) 대비 약 4배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 양·음극재 소재 성장 시금석을 쌓은 그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SNNC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니켈 부문 육성에 힘썼다. SNNC는 니켈 광석의 수입과 페로 니켈 등 니켈 관련 생산물 생산·판매를 영위한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던 시절 SNNC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매출 6987억 원이었던 SNNC는 2021년 8698억 원, 지난해 9866억 원으로 매출 1조 원을 넘보는 곳이 됐다.
코리아니켈 청산에 따라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올해 포스코그룹의 ‘고순도니켈’ 사업 육성에 보조를 맞춘다.
해당 사업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니켈 순도 75%의 니켈매트(니켈을 제련해 만들어지는 중간생산물)를 생산(SNNC 담당)한 뒤 이를 포스코(부회장 김학동)가 정제 고순도니켈로 만든다. 이후 해당 제품을 포스코케미칼 등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공급, 중국 수입 의존도 하향을 추구,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니켈 세계 최대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매장량 2100만 톤)에 진출,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중국 닝보리친과 니켈 생산 상호 협력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MOA를 통해 포스코그룹과 닝보리친은 인도네시아 술사웨시 섬에 연산 12만 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그 첫 단계로 연내 연산 6만 톤의 생산공장을 착공, 오는 2025년 생산을 개시한다.
광양 고순도니켈 정제공장도 예정대로 연말에 준공한다. 이 경우 포스코그룹은 니켈 생산량 확대뿐만 아니라 양·음극재에 이어 니켈에서도 전 과정 생산·공급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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