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경영진 간담회에서 당부한 내용이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줄곧 미래 기술 투자와 함께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난해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이후 가진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 오고, 양성해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채용 연계형 학과를 잇달아 개설하는 등 인재 양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처럼 대학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향후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 부문의 경우 오는 2030년 5만4000명 수준의 전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장이 인재 투자를 강행하는 곳은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인재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채용 연계형 양성 과정인 '지능형 모터 트랙'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모터는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제고와 내구성 강화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가전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업계에서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이들은 모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SW), AI, 기계 분야 맞춤형 커리큘럼을 통해 매년 15명의 전문 석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가 발생하면서 품질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삼성의 선행 R&D(연구개발)를 맡고 있는 삼성리서치 산하 미래 생활가전 연구 전담 조직이다. 삼성리서치 산하에 생활가전 전담 조직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조직은 의류·신발 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최근 신가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과 같이 최근 수요가 침체된 가전 시장을 이겨낼 혁신 가전제품 개발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키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별로 5개로 구분하는 등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해외 빅테크 기업에선 고급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11년간 근무한 윤성호 상무를 생활가전사업부 내 선행전문기술그룹장으로 영입한 것. 그는 GE에서 차세대 항공기 엔진 연구개발을 담당해왔다. 윤 상무는 그가 가진 엔진 개발 기술을 생활가전에 쓰이는 모터 및 컴프레서 기술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키우고 있는 로봇과 차세대 통신(6G)에서도 일찍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로봇과 통신은 이 회장이 지난 2021년 발표한 240조 신규 투자 발표에서 꼽은 미래 먹거리 사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특화 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카이스트는 매년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채용 연계형 석사 과정을 시행한다.
지난해 초에는 포항공대,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와 함께 차세대 통신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다가올 6G 시대는 물론 급격하게 성장하는 통신 시장을 아우를 인재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은 물론 국가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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