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계열사인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가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며 본격 성장 가동을 밟은 박정원 회장은 올해 반도체·로봇을 앞세워 한단계 도약을 노린다.
호실적은 지난해 초까지 두산그룹 걸림돌이 됐던 재무 건전성을 개선시켰다.
지난해 ㈜두산 부채비율(연결기준)은 156.0%로 전년 208.9%보다 52.9%포인트 낮아졌고, 순차입금 또한 4조5277억원으로 전년(5조2193억원) 대비 13.25%(6916억원) 줄었다. 2020년(8조821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순차입금이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4월 박 회장이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67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541억원 대비 24.2%(131억 원)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박 회장은 두산테스나를 향후 핵심 육성 사업군으로 설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 부문 등에 1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가운데 메모리 분야는 어렵지만 스마트폰·자율주행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후공정 후 테스트 수요는 늘고 있다”며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테스트 수요가 급증하며 두산테스나 실적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역시 박정원의 ‘뉴두산’ 핵심 동력이다. 그 중심은 두산로보틱스(대표 박인원·류정훈)다.
2021년을 기점으로 판매 1000대를 돌파하며 자리 잡은 협동로봇을 비롯해 커피머신 등 서비스로봇 시장 선점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5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173억원)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H시리즈’를 비롯해 협동로봇이 매출을 이끌며 전년(370억원) 대비 22% 성장했다”며 “올해부터는 무인카페로봇, 서빙로봇 등 서비스 제품 시장을 공략하고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두산로보틱스 대표로 합류한 박인원 부사장은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존 류정훈 대표과 함께 사업 경쟁랙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신사업 자회사로 꼽히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역시 박정원 ‘뉴두산’ 구축에 힘을 보탠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유통물류 자동화 추세를 기반으로 수주처를 확대, 전년 매출 1030억원보다 10% 이상 높은 수주를 기대한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군용·공공 시장을 타깃으로 한 파워팩, 드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파워팩 34억원, 드론 33억원 등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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