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 티빙 대표는 지난 3분기 CJ ENM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2021년과 2022년은 OTT 시장이 성장하는데 적기였다”며 “티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바 있으나 이 과정에서 투자가 실행되며 손익 시점에서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초부터 KT 시즌과 합병 성과가 가시화하고 2023년에는 의미 있는 손익개선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티빙은 국내 OTT 중 가장 먼저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으며 국내 OTT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에 따르면 티빙·시즌 합병 후에는 월간 활성이용자 수에서 티빙이 562만명으로 웨이브를 4만명 정도 앞질렀다.
티빙은 굳히기에 나선다. 먼저 ‘콘텐츠’ 확보에 집중한다. 티빙에 따르면 올해 약 50개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지난 10월에는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순 방문자수(UV) 수치가 첫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 지난해 1월 대비 약 14배 증가한 바 있다.
웨이브, 넷플릭스 등 다른 OTT들이 현재 강화하고 있는 ‘예능’ 콘텐츠 부문에서도 티빙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회사이자 예능 강점을 가진 CJ ENM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흥행 콘텐츠를 만든 경험 있는 스타 PD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이미 흥행이 입증한 새 시리즈를 론칭할 계획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예능은 흐름과 관계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빠른 트렌드를 파악해 제작·공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리즈물은 투자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이상 거리는데 반해 예능은 빨리빨리 나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뿐만이 아니다. 내년에는 티빙과 KT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티빙은 KT 모바일 요금제, 부가서비스로 시즌을 이용하던 고객을 그대로 자사 플랫폼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 플레인’ 가입자는 ‘티빙 라이트’로 ‘시즌 믹스’ 가입자는 ‘티빙 베이직’으로 옮겨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티빙 플랫폼 역량이 확인됐다”며 “티빙은 시즌과 합병으로 내년 매출성장률 50%, 유료 가입자 수 500만명을 달성해 넷플릭스와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