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손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함유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순호·이종백 사외이사, 배부열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임추위는 늦어도 이달 20일께 차기 회장을 내정할 전망이다. 임추위가 차기 CEO를 추천하면 농협금융과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당초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손 회장이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손 회장은 현 은행연합회장인 김광수닫기

손 회장 취임 후 농협금융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손 회장 임기 첫해인 지난해 농협금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조2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8.1% 늘어난 1조971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경쟁력 제고 등 성장 기틀 마련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용환닫기

농협금융 회장 선임의 경우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혀왔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중앙회장이 인사권을 쥐고 있다. 손 회장은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이성희닫기

다만 업계에서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외풍에 취약한 농협금융에 정권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첫 회장 인사인 만큼 정부 측 인사로 회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임추위가 검토하고 있는 회장 후보 리스트에 전직 관료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회장 후보로는 이석준닫기

1959년생인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이 전 실장은 윤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총리와 산업은행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등 성과만 놓고 보면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었으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관료 출신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임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과 함께 권준학닫기

권 행장은 사상 최대 순이익과 디지털 금융 혁신, 투자은행(IB) 중심 글로벌 진출 확대 등 농협은행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권 행장도 임기를 맞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례를 따라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역대 농협은행장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이대훈닫기

농협은행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다른 CEO 등과 맞물려 선임되는 만큼 결국 농협중앙회 인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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