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세계적인 ‘킹 달러’ 추세가 이어지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회계반영 시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달러 강세가 결정적인 손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는 지난 14일 이원재 제1차관 주재로 ‘해외건설 중견·중소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하여 해외수주 활성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대통령 주재 <제7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발표(8.31)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우리 기업 수주확대 지원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원재 제1차관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로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환경이 쉽지 않으나 지난 글로벌인프라협력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한국기업의 사업 진출을 논의하는 외교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2)’는 3년 만에 각국 인사를 직접 서울로 초청하여,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장관, 파나마 공공사업부 장관, 사우디 NEOM 부사장, 탄자니아 철도공사 사장 등 9개국의 인프라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지난 60년간 한국의 건설기업들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왔다"며 "우리 정부는 철도와 공항, 도시개발 등 인프라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반도체와 통신, 문화를 아우르는 K-스마트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수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올해도 해외건설 견인하는 삼성물산-삼성ENG, 주춤하던 롯데건설도 대약진
정부의 이 같은 지원사격 약속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에도 해외에서 크고 작은 수주고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9월 16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212억 달러로, 전년동기 168억 달러보다 40억 달러(26%) 이상 늘어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수주 건수도 전년동기 334건보다 10% 늘어난 369건을 기록 중이다. 진출국가와 시공건수 면에서도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수주고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삼성물산이었다. 지난해 약 69억달러로 해외수주 계약액 1위를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올해도 5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이 분야 선두에 서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올해 24억달러 규모 수주로 순항하며 범 삼성계열 건설사들의 해외 신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등 현대 계열사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는 한편, 지난해까지 다소 주춤하던 롯데건설이 베트남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실적을 내며 올해는 14억 달러로 해외수주 실적 5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킹 달러’ 추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로 접어들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환율이 높은 것 자체는 매출 반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서 확실한 리스크”라고 말하는 한편, “달러 강세 외에도 세계 경제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있어서 코로나 초기 때처럼 각 나라가 내수 진작에 나선다면 운신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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