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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고쳐맨 해외건설, 삼성-롯데 약진 속 3년 연속 300억달러 달성 가시권

기사입력 : 2022-09-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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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장관 등 정부, 해외건설 적극 지원사격 약속
달러 강세와 원자재값 상승 등은 리스크, 해외의 내수진작 움직임도 변수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단위: 억 달러, 2022년은 9월 16일 기준) / 자료=해외건설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단위: 억 달러, 2022년은 9월 16일 기준) / 자료=해외건설협회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코로나 쇼크’를 딛고 해외건설 수주 2년 연속 300억달러 금자탑을 쌓은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사격 아래 다시 한 번 300억 달러 고지 점령에 나선다.

다만 세계적인 ‘킹 달러’ 추세가 이어지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회계반영 시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달러 강세가 결정적인 손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 업계 목소리 거듭 청취하는 국토부, 3년만에 서울서 열린 GICC도 호재로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는 지난 14일 이원재 제1차관 주재로 ‘해외건설 중견·중소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하여 해외수주 활성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대통령 주재 <제7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발표(8.31)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우리 기업 수주확대 지원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해외건설시장개척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건설사업자를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 조사·분석’, ‘법률·세무 컨설팅’ 등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해외진출 업무와 애로사항 해소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예산확보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제1차관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로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환경이 쉽지 않으나 지난 글로벌인프라협력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한국기업의 사업 진출을 논의하는 외교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2)’는 3년 만에 각국 인사를 직접 서울로 초청하여,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장관, 파나마 공공사업부 장관, 사우디 NEOM 부사장, 탄자니아 철도공사 사장 등 9개국의 인프라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원희룡 장관은 "새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를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에 우리 해외건설 분야가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60년간 한국의 건설기업들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왔다"며 "우리 정부는 철도와 공항, 도시개발 등 인프라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반도체와 통신, 문화를 아우르는 K-스마트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수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4년간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금액 추이(단위: 달러, 2022년도는 9월 기준) / 자료=해외건설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4년간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금액 추이(단위: 달러, 2022년도는 9월 기준) / 자료=해외건설협회


◇ 올해도 해외건설 견인하는 삼성물산-삼성ENG, 주춤하던 롯데건설도 대약진

정부의 이 같은 지원사격 약속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에도 해외에서 크고 작은 수주고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9월 16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212억 달러로, 전년동기 168억 달러보다 40억 달러(26%) 이상 늘어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수주 건수도 전년동기 334건보다 10% 늘어난 369건을 기록 중이다. 진출국가와 시공건수 면에서도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수주고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삼성물산이었다. 지난해 약 69억달러로 해외수주 계약액 1위를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올해도 5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이 분야 선두에 서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올해 24억달러 규모 수주로 순항하며 범 삼성계열 건설사들의 해외 신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등 현대 계열사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는 한편, 지난해까지 다소 주춤하던 롯데건설이 베트남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실적을 내며 올해는 14억 달러로 해외수주 실적 5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킹 달러’ 추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로 접어들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환율이 높은 것 자체는 매출 반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서 확실한 리스크”라고 말하는 한편, “달러 강세 외에도 세계 경제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있어서 코로나 초기 때처럼 각 나라가 내수 진작에 나선다면 운신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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