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외상거래서비스 ‘나중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악용해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현금을 받고 대리 구매하는 ‘현금깡’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BNPL은 ‘선결제-후지불’ 서비스로, 가맹점은 BNPL 기업으로부터 판매대금을 선지급 받고 고객은 해당 금액을 무이자로 일정 간격 나눠서 납부하게 된다. BNPL은 머신러닝, AI 기술 기반의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으며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거나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가 필요한 ‘신파일러’를 대상으로 소액으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월 30만원, 카카오페이는 15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신용점수가 없어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대리 결제를 통해 현금을 받는 ‘현금깡’이 성행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구매한 물건을 현금 판매하여 수수료만큼 수익을 얻고 현금으로 돌려주는 ‘카드깡’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카드깡의 경우 연체가 발생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하지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의 후불결제 서비스와 쿠팡의 나중결제 서비스 모두 연체가 발생해도 신용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한 간편결제 사업자 간 사용자의 연체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다중채무자의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히려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후불결제 서비스 간 정보공유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는 연체 발생 시 원금의 연 12%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카카오페이는 연 9%의 이자가 발생한다. 쿠팡의 경우 연 10.95%의 연체 수수료가 발생한다.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는 내부 조직도 구성하여 연체 사실에 대해 지속 안내하고 있고 납부계좌에서 납부가 완료될 때까지 출금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 감독 아래 대손충당금도 쌓으면서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악성 연체가 발생할 수 있어 간편결제 사업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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