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안종선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이로써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안종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회사의 사외이자이자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2021년 이후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20년 6월 조현범 회장이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넘겨받아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한 이후다. 한국앤컴퍼니가 조현범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판을 짰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안종선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5년, 맥킨지 4년, 두산에서 16년을 근무한 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로 영입됐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시절 기획조정실, 영업본부, 건설기계부문장 등을 거치며 쌓은 글로벌 경영감각을 높이 샀다. 한국앤컴퍼니가 차량용 납축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흡수합병으로 '사업형 지주사' 전환을 선엄함에 따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입이다.
박종호 한국타이어 사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잠시 관료생활을 한 뒤 LG그룹으로 합류했다. LG전자 시절 37세 나이로 당시 최연소 임원을 단 인재다. 이번에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지주사 이사회에 합류하는 이례적인 사례를 남기게 됐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핵심 계열사인 만큼 현재 회사의 경영 상황을 지주사에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사외이사에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임기가 만료된 박재완 전 장관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 전 장관은 한국앤컴퍼니에서도 의장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의장직은 조현범 회장이 겸직하고 있었던데 이번 인사로 이사회 독립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또 박 전 장관은 삼성전자 의장으로서 준법경영 시스템 토대를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 여겨봐야 할 사외이사는 지난해 선임된 이한상 고려대 교수다. 이 교수는 조현식 고문이 대표이사를 내려놓기로 하고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사다. 이에 조현범 회장 등 사측은 다른 후보를 내세우며 맞대응했지만 주주 투표를 통해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출시 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하는 2020년말 상법 개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지배구조 전문가로 회사의 체질 개선과 경영진 감시라는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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