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대표이사 리드 헤이스팅스)가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가족 외 계정 공유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칠레는 2380페소, 코스타리카에서는 2.99달러, 페루의 경우 7.9솔로 우리 돈으로 약 3500원 정도다. 넷플릭스 측은 "전세계로 계정 공유 정책 폐지를 하기 전에 세 국가에서 먼저 테스트 하고 유용성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넷플릭스의 이번 공유 정책 폐지로 약 16억달러, 우리돈 약 2조원 정도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계정 공유 장려했던 넷플릭스인데…수익성 제고 위해 폐지
업계는 넷플릭스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가족 외 계정 공유 정책 폐지'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넷플릭스의 이익으로 집결되는 신규 가입자 수는 정체돼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은 1.7%, 남미 지역은 6.5%로 유럽 11%, 아시아 28% 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1월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의 연간 신규 가입자는 1820만 명으로, 2020년 대비 약 50%가 감소한 모습을 보여줬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도 신규 가입자를 약 250만 명 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소비자 '불편', 국내 OTT 업계 '공유 막을 명분 없다'
넷플릭스가 이 같은 정책을 진행한 것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넷플릭스가 월 구독료 인상을 한지 약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이용자 중 대다수는 여러 OTT를 구독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까닭이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이용자들은 평균 2.69개의 영상 콘텐츠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용시 불편한 점으로 경제적 부담(42.5%)을 1순위로 꼽았다.
다만 국내 OTT 업계는 당장 현실적으로 가족 외 계정 공유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약관에는 명시되어 있지만 OTT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OTT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4.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기본 원칙은 약정에 적힌 대로 모든 OTT가 가족끼리 계정 공유를 하는 것이다"며 "그렇지만 국내 OTT 업계 상황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가 곧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계정 공유 폐지 정책을 펼치는 것이 명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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