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년 대비 약 224.2%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티빙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티빙은 양지을·이명한 공동대표로 운영되고 있다. 양 공동대표가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고 이 공동대표는 콘텐츠 부문을 맡고 있다. CJ ENM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까닭은 성장하는 OTT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7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0년보다 166% 늘어난 수치다. 지상파 콘텐츠라는 무기를 갖고 있는 토종 OTT인 웨이브가 이 기간 11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동기간 136% 증가했다.
티빙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난해 3월 티빙에 합류한 이명한 공동대표가 있다. 이 공동대표는 ‘1박 2일’ 등 대작 예능을 연출한 KBS PD 출신이다.
이 공동대표 합류 후 티빙은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 자체 제작 콘텐츠들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티빙에 따르면 자체 제작 콘텐츠의 유료 가입 기여도는 1분기 17%에서 3분기 44%로 성장했다.
올해도 티빙은 유료 가입자 확보를 위해 ‘방과 후 전쟁 활동’, ‘내과 박원장’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지난해 성공작들의 시즌2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예능, 스포츠 등 제작비 부담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로 가입자가 유입된 만큼 수익성에 긍정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급성장하자 독립 출범 당시 양 공동대표가 밝혔던 목표도 수정했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티빙 커넥트 2021’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 가입자 800만 명 확보, 매출 5000억 원 달성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올해 유료 가입자 400만 명을 달성한다면 연 구독 수입만 35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넉넉한 실탄도 보유했다. 지난해 6월 티빙은 네이버로부터 4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모기업인 CJ ENM과 투자자인 네이버, JTBC 스튜디오가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공동대표는 티빙 커넥트 2021 행사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쓸 데 쓸 수 있는 자금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티빙은 지난해 10월 진행한 ‘티빙 커넥트 2021’을 통해 플랫폼을 넘어선 국내 확장 전략도 언급했다. 티빙은 올해부터 삼성, LG전자 등에서 나온 스마트 TV에 티빙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당시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 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6일 티빙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차에서 티빙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티빙 측은 “국내외 OTT 플랫폼의 경쟁 체재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다”며 “티빙도 지속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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