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투자조합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9조2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363억원 늘어나면서 3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404개로 집계되면서 기존 역대 최다인 206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를 결성 규모별로 나눠보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를 차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지난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되고, 지난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허용되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보면 민간부문 출자가 6조4742억원으로 전체 70.2%를 차지하면서 민간 자금 중심의 벤처펀드가 확대됐다. 모태펀드 비중이 18.2%에서 17.3%로 줄었으며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의 약 81.2%를 민간자금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가 약 1조원 증가한 데 이어 법인 출자 규모는 7544억원, 벤처캐피탈(VC)은 5060억원 증가하는 등 민간부문 출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개인 출자액의 증가는 출자자 수의 급증과 2020년 부실펀드 사태로 축소된 특정금전신탁의 출자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성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49.1%에서 43.5%로 줄었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2827억원 늘어 2조4090억원 기록하면서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이며, 특히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를 더 확산하되, 민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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