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올 3분기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 회사 3분기 영업이익은 5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7조1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2.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4.8% 급증한 3345억 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윤활유 사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후반 큰 마진을 얻지 못했다. 2017년 4202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윤활유 부문은 2018년 2591억 원, 2019년 2195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7~2019년 3년 사이 연 평균 20% 가량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윤활유 부문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조 원대 영업이익(3분기 기준 윤활유 사업 누적 영업이익 7622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에쓰오일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윤활유 사업 실적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공장 가동률도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윤활유에 대한 높은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반 휘발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해 마진상승이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등·경유를 중심으로 한 마진 상승이 기대돼 정유 부문 회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전유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3분기 정유 부문 상승을 바탕으로 올 4분기에도 유가 상승 등을 앞세워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2015년 호황을 넘어서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적 회복으로 에쓰오일 재무건전성도 높아졌다. 현금자산, 장단기 차입금 등 기업 현금 유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수치들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좋아졌다.
에쓰오일 올 3분기 현금 자산은 7540억 원이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발생 이전인 2019년(5550억 원), 2018년(7100억 원)보다도 많다.
현금 유동성을 판단하는 또 다른 지표인 장단기 차입금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 시기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에쓰오일 단기 차입금은 2조 7450억 원으로 2019년 2조 8250억 원, 2018년 2조 9350억 원보다 낮다.
장기 차입금 또한 3분기에 2조8060억원으로 3조원대였던 2018(3조4010억원)~2019년(3조5550억원) 대비 낮은 수치다.
그 결과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70%대로 낮아졌다. 올해 3분기 에쓰오일의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6.4%로 90%가 넘었던 2019년(94.5%)보다 약 20%포인트 개선됐다.
◇ 알 카타니 CEO ‘은탑산업훈장’ 수상
에쓰오일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며 올해 120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일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어려움에도 운산 정유·화학 복합시설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7조 원 규모 후속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했다는 평가다. 무역협회는 “국가 수출경쟁력 제고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새로운 시대를 대비한 ESG 위원회 신설, 수소사업 진출 등 선제적 경영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쓰오일 측은 “알 카타니 CEO는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 & ODC) 운영 안정화를 이루고 공장 전체의 최적화, 효율성 향상 등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실적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역내 정제시설들이 가동률을 낮추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가동을 지속할 수 있었으며 정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윤활기유 등 주요 생산품을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해 연말까지 12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 카타니 CEO는 ‘친환경’을 비롯한 사업 영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언한 ‘비전2030’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캐릭터 상표권, 유류 제품 외 상품·서비스에 대한 도소매업 중개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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