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쪽 파트너와 잇따라 결별하는 등 현지 사업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002년 기아가 중국에 진출하며 현지 업체인 둥펑, 장쑤위에다 인베스트먼트와 세운 합작법인이다. 지분은 기아가 50%, 둥펑과 장쑤위에다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2월 중국 상용차 합작법인 쓰촨현대 현지 파트너사 난쥔자동차로부터 지분 50%를 인수하고 독자 경영에 나섰다.
현대차그룹과 중국 현지 파트너사 간에 결별이 이어지는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지속한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기아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2016년 179만 대로 승승장구했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갈등을 겪은 이후 내리막길로 돌아 섰다. 두 회사 판매량은 2017년 114만 대까지 하락하더니 급기야 2019년 90만 대, 2020년 66만 대로 100만 대선마저 붕괴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현대차는 “중국은 사업 재편 작업이 진행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판매 촉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중국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거의 매년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고, 올해 들어 해외법인 가운데 중국만 본사 직속으로 두는 조직 개편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성장이 빠른 중국에서 재도약하지 못 한다면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중국 전략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중심이 된 현지화 전략이다.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전략 발표회를 열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인 ‘디지털 R&D센터’를 설립했다. 이 곳은 차량 디자인, 자율주행, 사용자경험(UX) 등 중국 시장 트렌드에 맞는 최신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브랜드 고급화를 책임지는 제네시스도 본격적인 중국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 4월 G80, GV80, G70 등을 앞세워 중국 진출을 선언한 제네시스는 최근 파생전기차인 G80e와 GV70e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이전까지 한국에서만 첫 신차 공개 행사(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해왔다. 신형 전기차의 중국에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그 만큼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대차도 올해말 중국에 내놓을 중국향 투싼 하이브리드·N라인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친환경·고성능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기아는 내년 중국 시장에 전용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모델 1종을 현지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상용차 부문에서는 선도적 기술을 확보한 수소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면 개편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해외 첫 연료전지 생산공장 ‘HTWO 광저우’ 기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의 연료전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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