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제주 지역에 이어 지난 6일 서울 지역에서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시, SK텔레콤, 행복커넥트 등 6개 민간 기관과 함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서울시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카페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스타벅스 로고 등 무늬는 없다. 대신 스타벅스 메뉴 주문을 확인할 수 있는 주문 번호와 주문 시간, 음료 종류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스타벅스가 선제적으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한지 3일이 지난 이후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른 아침 일회용컵 없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구매한 직장인 A씨는 다회용컵 사용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A씨는 “기분이 좋다”며 “다회용컵에 커피를 구매해보니 스스로가 환경을 지키는 사람이 된 것 같고 가치소비를 한 느낌이다”고 답했다. 이어 “1000원 보증금을 더 주더라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 커피를 사먹겠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공식 인스타그램 내에도 긍정적 반응이 존재했다. 한 누리꾼은 “시범 운영이 끝나고 울산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스타벅스의 이런 친환경 마케팅이 좋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다회용컵 매장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구매한 직장인 B씨는 다회용컵 반납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B씨는 “1000원이나 컵 보증금을 내고 반납하러 가야 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뚜껑은 플라스틱이라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더라도 텀블러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스타벅스 애용자 C씨 역시 “이렇게 많은 다회용컵을 생산하는 게 환경에 좋은지 잘 모르겠다”며 “결국 몇 번 가지고 다니다가 안가지고 다녀서 다회용컵을 일회용컵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다회용컵 사용이 과연 환경에 좋은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위생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다. 직장인 A씨는 “음료를 마시는 컵인데 다회용컵 재사용은 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D 씨 “코로나19로 (다회용컵보다) 일회용품 쓰는 것을 차라리 선호한다” 고 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회수된 다회용 컵은 전문 기관에서 외관 상태 확인 - 애벌세척 - 소독침지 - 고압자동세척 - 물기제거 및 자연건조 - 자외선(UV) 살균건조 등 7개 단계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하게 세척된다. 세척 후 포장 완료 제품에 대해 샘플 표면 오염도를 측정하고 최종 오염 여부도 점검해 철저히 청결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제주도 전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에는 스타벅스 전국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해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서울과 제주도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될 경우 연간 약 1억개 이상 일회용컵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에 스타벅스가 선제적으로 다회용컵 사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반납기 역시 추가 설치해서 고객 불편을 덜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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