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들었던 영화관이 약 22개월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영화관 역시 운영 시간 제한을 풀었다. 일행 간 한 칸 띄우기 정책도 접종완료자로 구성하면 해당되지 않았다. 접종완료자로 구성 시 영화관 내에서 취식도 가능해졌다. 이에 기자는 직접 CJ CGV가 운영하는 ‘백신패스관’을 다녀왔다.
기자는 팝콘을 구매한 대학생 A씨에게 “위드코로나 이후 영화관에서 가장 기대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대학생 A씨는 “영화보다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팝콘을 가장 기대했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영화 자체가 그립기보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보며 영화를 보는 일상’이 그리웠던 것이었다.
백신패스관을 이용해 영화를 보러 온 시민들의 손에는 팝콘과 콜라가 손에 들려 있었다. 백신패스관의 문이 열리고 시민들은 팝콘을 먹으며 들뜬 기분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기자 역시 자리에 앉아 시민들의 표정을 관찰했다.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입과 코에는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다는 절반의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영화를 보는 종종 팝콘을 먹는 소리와 음료를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코로나19 이전에 팝콘 먹는 소리는 영화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백신패스관 내 팝콘 먹는 소리조차도 영화의 일부일 정도로 반가웠다.
약 2시간 30분의 영화가 끝나고 기자는 백신패스관에서 영화를 본 한 커플 B와 C씨를 인터뷰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대작 영화를 종종 챙겨봤다는 이 커플에게 백신패스관 선택 이유와 팝콘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물어봤다.
B씨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B씨는 “코로나19에는 ‘크루엘라’ 같은 흥행할 것 같은 영화만 챙겨봤다”며 “‘이터널스’ 역시 흥행할 영화라 챙겨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패스관도 생기고 마주보며 대화하면서 영화 보는 거 아니어서 안심하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며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기뻤다”고 덧붙였다. C씨 역시 “2차 접종자만 확인하고 들어올 수 있어 안심됐다"며 "또 요즘에 돌파 감염의 걱정이 있다 보니 백신패스관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다만 C씨는 백신패스관 내 음식물 섭취 이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관리 감독이 안되는 점을 걱정했다. C씨는 “아무리 백신접종관에서 영화를 봤을지라도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게 아닌데 마스크를 벗고 영화를 보는 사람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CGV의) 관리감독이 안 되는 것이 아쉬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CJ CGV는 "백신패스관 내 방역수칙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CJ CGV 관계자는 “(사실) 영화 상영 중 (관계자가) 일일이 다니면서 손님에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지점이 현실적으로 있다”며 “저희가 입장하기 전 사전에 내부에서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한 번 더 고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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