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강남과 여의도,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 받던 GTX-D 노선이 김포와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만을 연결하는 ‘반쪽짜리’로 발표되면서 경기권 주민들의 반발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김포 시민부터 이낙연 등 정치권까지 ‘GTX-D 압박’
GTX-D 노선은 당초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포~부천까지만을 연결하게 된 GTX-D 노선을 두고 서부권 지역민들은 ‘김부선’이라는 명칭을 써가며 반발하고 있다.
사안이 첨예해지자 정치권도 나섰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김포 경전철(골드라인)을 이용해 출근했다. 김포 시민들이 주장하는 출퇴근길 ‘지옥철’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함이었다.
이 전 대표는 ‘지옥철’ 체험 뒤 곧바로 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해결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장관에게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라는 게 시간이 걸리는 것인데 그걸 인색할 필요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며 "그것으로는 안 된다. 감당 못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 국토부, GTX-B 노선과 선로 공유 방식으로 여의도~용산 연결안 논의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자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GTX-B 노선과 같은 선로를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노선 공유를 통해 추가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통근권을 넓힌다는 당초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안에도 서부권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GTX-B 노선은 사업 계획안조차 제대로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GTX-D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에 나왔던 원안대로 강남까지의 직결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대로 김포·부천 시민들의 반발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출퇴근이 지옥철인건 서울 시민들도 똑같은데 집값 때문에 반발하는 것 아니냐’, ‘여의도 진입 후 9호선 환승 등으로 강남에 진입할 수 있지 않느냐’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결 문제는 GTX-B 노선 민자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서 (현시점에서) 직결된다고 말하기는 섣부른 상황"이라며 "현재 서부권 지역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