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주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를 전국 40개 시·군 및 134개 읍·면 지역으로 확대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 주요 대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7일 배송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파주와 김포, 여주, 이천 등 수도권 내 읍·면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또한, 경남 밀양과 전북 익산 등 주택단지와 농경지가 인접한 곳도 주7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 택배 사업 매출은 전년(3조722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3조7289억 원에 그치면서 택배 사업에서 처음으로 쿠팡에 밀리게 됐다. 지난해 CJ대한통운 사업보고서를 보면,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 점유율은 2020년 50.1%에서 2024년 43.9%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물류 1위’라는 자부심에 상처가 난 셈이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은 이러한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쿠팡이 자체 배송망을 갖춘 데다가 기존 직매입 방식에서 택배 시장으로 사업을 넓힌 만큼 택배사들의 중소 고객사마저 잠식해 나가고 있다. 쿠팡은 현재 주말·휴일을 포함한 전국 365일 배송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도입하지 않고서는 고객사를 지키기도 어렵게 됐다. 다만, 택배기사들의 고충과 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일부 현장에서는 택배기사들이 업무 쏠림과 과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최근 눈독을 들이는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중동시장이다. 올 4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Global distributions Center)’를 구축한 게 좋은 예다. 거점은 현지 법인이나 지사, 사무소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주로 시장조사나 파트너사 발굴, 영업 등 현지 사업 운영을 위한 조직을 뜻한다. 물류센터는 상품의 보관이나 재고관리, 운송 등 물리적인 물류 서비스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GDC는 물류센터라는 큰 개념에 포함된 것으로, 현지 배송뿐 아니라 인근 국가로의 물류까지 책임진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GDC를 현재 인천과 리야드 두 곳에 마련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9년 미국의 이커머스 업체인 아이허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GDC 구축에 나섰다. 아이허브가 미국에서 제품을 출고해 발송할 경우 이를 CJ대한통운의 GDC가 인근 국가까지 물류를 전담하는 것이다. 이 외 인천 GDC는 일본과 싱가포르를, 사우디 GDC는 중동권역의 물량을 맡는다.
CJ대한통운은 중동 이커머스 시장이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인구 절반이 30대 이하일 정도로 젊은 소비자층이 두텁다. 최근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모바일과 인터넷 이용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이 중동권에 초대형 GDC를 세운 이유다. 리야드 GDC는 연면적 1만8000㎡(약 5500평)이며, 하루 처리물량이 1만5000 상자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권역의 배송 서비스도 수행한다.
초국경택배를 선언한 CJ대한통운은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와 ‘북미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뉴저지와 시카고에 대규모 물류센터 3곳을 짓는다.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인천이나 리야드 GDC와는 다르게 이곳 물류센터는 미국 전역의 물류 사업을 영위한다. 나아가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손을 잡고, K-브랜드의 동남아시장 진출도 돕는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보유한 60여 개 거점을 활용해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최근 글로벌사업부문 대표에 미국의 물류 전문기업 ‘익스피다이터스 인터내셔널’ 출신 조나단 송을 영입했다. 중동과 미국, 인도 등에서 시너지를 내 글로벌 ‘TOP10’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CJ대한통운 측은 “사우디 리야드 GDC는 현재 구축이 완료돼 시범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며 “중동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배송될 수 있도록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현지 주요 물류회사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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