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GM·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혼다·닛산 등 대다수 완성차기업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모델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우선 수요측면에서는 지난해초 완성차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자 차량 수요 감소를 예상해 반도체 주문을 대량으로 취소했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 회복이 가팔라지자 반도체 부족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공급측면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낮은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공급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차량용 반도체는 MCU라는 차량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제품이다. MCU를 포함한 대부분 차량용 반도체는 설계기업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대만 파운드리 TSMC가 차량용 MCU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TSMC는 차량용 반도체 대신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고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가전·IT용 반도체에 생산을 집중했다.

여기에 최근 자연재해나 화재 사건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차량용 반도체 1·2위 기업인 NXP·인피니언이 텍사스 생산공장 가동을 일부 멈췄다. 지난 19일에는 3위 르네사스가 일본 공장 화재로 최소 1달간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르네사스는 최근 해당공장에서 TSMC에 위탁생산하던 MCU 등 일부 제품을 자체생산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반도체 부족 문제로 약 100만대에 달하는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2분기에는 누적 190만대 물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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