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 회장은 UN 경제사회이사회의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협회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는 이방수 CSR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정현옥 경영혁신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CSR 조직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이 이 사장과 함께 전사 차원에서 CSR(기업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본격화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달 8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ESG 채권 규모 중 역대 최대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그린부문(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설비 투자, 양극재 증설 투자, 친환경 바이오 소재 관련 연구개발 등)과 △사회부문(소아마비 백신 관련 증설 투자, 산업 재해 예방 시설 개선, 중소협력사 금융지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하며,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도 지속 중이다.
LG화학은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88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LG전자가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약자들이 제품 또는 솔루션 이용에 차별이 없도록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장애인단체, 접근성 전문기관, 로펌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과 매년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가전업체 최초로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매뉴얼 제작에 나섰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특화된 음성 매뉴얼이 도입된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개발했다. 전면 조작부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 스티커도 제공한다.
다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4대 그룹 중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지배구조 등급에 따르면, SK는 ‘A+’, 현대차 ‘A’, 삼성전자와 LG는 ‘B+’를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년도 B등급에서 성장했다. 특히 LG는 이사회 독립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 회장은 현재 ㈜LG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 맡긴 삼성전자 및 SK그룹과는 다른 행보다.
아울러 LG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이사회 의장직을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지 않지만, 권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이사회의 의장으로 있다는 점에서 타 기업과 비교해 보수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에 LG는 정도경영을 강화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는 2008년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주요 계열사에 준법지원과 준법감시를 전담한다.
또 2009년에는 ‘LG 윤리규범 핸드북’을 제작해 임직원에 배포했다. 이 핸드북은 영문, 중문, 스페인어 등 다양한 버전으로 발행돼 전 세계 LG 임직원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또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선 ㈜LG, LG전자,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지투알 등 LG그룹 5개 상장사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원 이상 LG그룹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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