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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D-1 포스코, 최정우 시즌2 통해 ‘리튬·수소’ 시대 연다

기사입력 : 2021-03-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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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기 주주총회서 최정우 연임안 의결…국민연금 중립 표명 ‘사실상 연임’
리튬·수소 육성 통해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수소 연간 500만t 생산 구축 나서

내일(1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결정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내일(1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결정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내일(12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포스코는 최정우 시즌2 체제를 통해 ‘리튬·수소’ 시대 문을 열 계획이다.

◇ 미래동력 리튬·수소 육성 집중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시즌2 핵심 과제는 ‘미래 동력 확보’다. 최 회장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하는 수소와 함께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양·음극재 등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리튬·니켈·흑연 등의 이차전지 핵심원료 사업 확대를 통해 이를 추진한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해 이차전지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밝혔다.

해당 계획의 핵심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다. 이 염호 최종 매장량은 1350만t으로 평가됐다. 인수 당시 220만t보다 6배 많다. 이는 전기차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농도도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돼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 및 농도 최고 수준이다. 리튬 농도는 염수 1리터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소 사업은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을 잡고 수소 연계 철강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맺은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은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 협력이 포함된 것. 수소환원제철기술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기존 원료인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공법이다. 기술의 장점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로 최근 국내 경제계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부합한 제품으로 판단된다.

해당 제품 생산을 위해 양그룹은 포스코의 포항·광영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별도의 수소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협력은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구축 등 다양한 기술과 수소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수전해), 수소 추출 기술 등 핵심 기술과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 수소 생산 규모도 2030년까지 50만t, 2040년 200만t 등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라며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며“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t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 수소 생산 개요도.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그룹 수소 생산 개요도. 사진=포스코그룹.

◇ 시민단체 고발 등 정기 주총에 관심도 상승

최근 최정우 회장에 대한 뭇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내일 정기 주총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최 회장에 대해 고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절차를 진행했다. 최 회장 등 임원 64명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해당 임직원들이 포스코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지난해 4월 10일 외부에 공개되기 한달 전인 지난해 3월 12~27일,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총 1만9209주(약 32억원)를 취득했다는 주장이다. 참여연대 측은 “당시 포스코 대부분 임원이 모두 관여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땅에 떨어진 상태로 내부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직 자신들의 사익추구에 안주하는 행태를 보여 향후 유사 범죄행위가 반복될 위험성이 매우 높아 면밀한 수사 및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리튬 사업의 핵심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대한 정치권 비판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포스코가 발표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이하 아르헨 염호)의 가치가 과장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당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 관계자는 “포스코의 아르헨 염호 가치 발표로 해당 그룹주가가 최근 많이 상승했다”며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이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캡쳐=국회방송.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캡쳐=국회방송.

지난달 진행한 산업재해 청문회 역시 내일 주총의 관심도를 높인다. 지난달 22일 진행한 해당 청문회에서 최정우 회장은 최근 발생한 현장 사고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회의원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향후 임기에서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노후설비 교체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 주총을 앞두고 최 회장에 대한 외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최 회장 연임안에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최근 뭇매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연임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내일 주총을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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