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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진땀 최정우 ‘현장 안전’ 사회적 가치 강화로 ESG 펼친다

기사입력 : 2021-02-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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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시설 교체 등 무재해 사업장 구축 행보 집중
오는 12일 주총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출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 22일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포스코의 연이은 현장사고 관련 질타로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진땀을 흘렸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무재해 사업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펼친다.

◇ 무재해 사업장 구축 강조

‘포항제철소 현장사고’ 등 최근 포스코의 안타까운 산재는 ESG경영 중 S에 해당하는 사회적 가치가 바로 ‘현장 안전’에 있다는 깨달음을 깨우치게 했다. 그동안 ESG는 E로 상징되는 친환경을 제외하고 나머지 철학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업재해 청문회를 기점으로 국내 경제계는 ESG 경영에 있어 현장 안전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실천 방안 중 하나로 현장 안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해당 행보를 따라가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그는 ‘무재해 사업장’ 구축이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연이은 현장 사고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과 유족들에게 사죄를 드린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포스코는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사용하는 헬기 중 2대를 응급헬기로 활용하고, 취임 이후 1조원 이상을 안전 분야에 투자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노후설비 교체를 우선할 방침이다.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최 회장은 “포스코의 제철소들은 50년 넘은 노후 시설과 관리 감독자 노력 부족 등으로 현장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며 “더 깊은 관리를 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노후설비를 최근 안전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 향후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포스코 계열사들의 중요 경영지표 중 하나로 안전관리지표를 포함해 경영 성과에서도 현장 안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지난해 ESG 평가.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지난해 ESG 평가.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 ESG 위원회 출범

최정우 회장은 ‘ESG위원회’를 출범, ESG 경영을 올해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SG위원회는 지난 18일 포스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신설됐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환경, 안전·보건, 지배구조 등 ESG관련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부의해 결정한다.

ESG위원회 출범은 포스코의 경영 초점이 ESG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SG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해당 활동의 주요 정책과 이행 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최근 철강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최고 경영층에서 엄중히 인식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사회 신규 인사도 ESG 전문가를 선임했다. 포스코는 오는 12일 열리는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 신임 사외이사로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을 추천했다. 유 신임 사외이사는 생화학 박사이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과학기술정책연구소 전문위원을 거치며 전문성과 고위공직 행정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UN기후변화총회와 같은 국제기구 활동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회사의 ESG전문성 강화에 역할이 기대된다.

포스코 측은 “ESG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 정식 기구로 최종 확정된다”며 “유영숙 신임 사외이사도 해당 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ESG평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ESG 행보를 A+로 평가했다. 항목별로는 환경 A, 사회·지배구조 항목 A+다.

A등급을 받은 계열사는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강판이었다. 포스코는 지배구조 A+, 환경 A, 사회 B등급을 받았고 포스코케미칼은 사회 A+, 환경 A, 지배구조 B등급으로 평가됐다. 포스코강판은 환경·지배구조 B+, 사회 A+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ICT와 포스코엠텍은 B+로 평가받았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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