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시작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2기 체제의 목표는 ‘미래 동력 확보’다. 최 회장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하는 수소와 함께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차전지산업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음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이차전지소재 회사, 리튬·니켈·흑연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공급사 등으로 분류한다. 포스코는 양·음극재 등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리튬·니켈·흑연 등의 이차전지 핵심원료 사업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해 이차전지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며 해당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해당 계획의 핵심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다. 이 염호 최종 매장량은 1350만t으로 평가됐다. 인수 당시 220만t보다 6배 많다. 이는 전기차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돼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 및 농도 최고 수준이다. 리튬 농도는 염수 1리터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니켈의 생산도 추진한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통해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확대한다.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 또한 진출한다.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의 흑연 광산을 확보 역시 최 회장이 집중하는 분야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소재 개발 또한 적극 나선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해당 행보를 위해 지난 1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포스코 측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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