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PO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급상승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정유 부진 극복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Oil은 지난해 4분기 분기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 업계 유일 흑자를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흑자 원인이다.
S-Oil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제품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9.8% 증가한 4조 2803억원을 기록했다”며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여전히 부진한 정제마진 속에서도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과 올레핀 및 윤활기유의 견조한 마진을 바탕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4분기 톤당 576달러였던 PO의 제품 마진은 지난해 2분기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보이다가 그 다음 분기부터 급상승했다. 분기별로는 2020년 1분기 632달러, 2020년 2분기 639달러, 3분기 1022달러, 4분기 162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제품 마진이 1년 만에 3배 가량 올랐다.
S-Oil 관계자는 “PO의 제품 마진은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공급 축소 속에 차량·가전 산업에서 파생된 중국 내 강한 폴리올 수요 증가가 마진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S-Oil 관계자는 “경기 회복으로 산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벤젠 유도품들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지난해 4분기 제품 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제품 마진 상승으로 S-Oil의 지난해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은 지난 3년간 가장 높았다. PX 플랜트 공장의 지난해 가동률은 88.00%로 전년 75.60% 대비 12.40%포인트 급상승했다. 2018년(81.20%)보다도 6.8%포인트 높은 수치다.
알 카타니 대표는 올해 PP/PO 제품 상승세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PO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Oil 관계자는 “PO는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로 제품 마진이 더 오를 것”이라며 “PP는 아시아·중동에서 대규모 설비 증설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헬스케어, 포장재·섬유 등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벤젠은 제품 수요 개선과 신규 NCC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상쇄되면서 제품 마진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대비 실적 반등이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계절적 성수기 용인 등으로 석유 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친환경 경영 확대
알 카타니 대표는 올해 석유 화학 제품뿐만 아니라 친환경 경영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비전 2030’을 발표, 친환경 중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비전 2030은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 하기 위한 투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 진출 등이 골자다.
알 카타니 대표는 “비전 2030 등을 통해 친환경을 중심으로 경영 활동 투명·도덕성 등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사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검토를 지속하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비전 2030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Oil 관계자는 “2018년 이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화학·스마트 플랜트·탄소배출 등 다양한 벤처 기업 등에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며 “수소,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탄소저감 사업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친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또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흉이었던 정유 부문의 반등 또한 기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정제 마진이 배럴당 2달러를 돌파한 것. 지난 16일 기준 정제마진은 2.21달러로 연내 정유사 손익 분기점으로 알려진 배럴당 4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세 및 백신 보급률 상승,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석유 수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유가상승과 동시에 정제마진 반등 국면에도 놓여있어 올해 1분기 정유사 실적은 지난해 부진을 벗어나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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