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법원 25일 ‘한진칼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 시작
조 회장과 KCGI는 이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조 회장은 법원이 해당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한진칼은 25일 오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며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계약에 포함된 ‘한진칼의 유상증자 성공’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의 제1선행조건으로 가처분이 인용되면 해당 유증이 막히고 인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KCGI는 같은 날 오후 1시 경에 한진칼의 입장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KCGI는 반박문을 통해 “조 회장과 산은이 국내 항공산업 붕괴와 일자리를 인질로 사법부와 국민을 협박해서 안되며, 겸허하고 진지하게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며 “국책은행이 불합리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강요하면서 혈세를 동원하며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에 지분투자,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법부를 협박하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KCGI와의 공방전 외에도 조 회장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은 회복 기미가 요원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최소 2000%가 넘고 있다. 올해 3분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2308.07%다. 전분기 2365.96% 대비 57.89%포인트 낮아졌다. 전분기보다 부채비율 소폭 개선됐지만 큰 의미가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7년 720.25%였던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2018년 814.81%, 2019년 1795.22%로 올랐다. 지난 1분기에는 1만6833.07%까지 치솟기도 했다.
높은 부채비율은 향후 많은 자금 투입을 의미한다. 즉, 조원태 회장의 재무 부담을 높여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고 나온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대한항공 자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유상증자, 기존 주주 반발 등 각종 변수로 인수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판단돼 재무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행히 아시아나항공 최근 실적은 단기적으로 좋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53억원이다. 전분기(1151억원)에 이은 연속 흑자다. 분기 매출액은 7311억원, 당기순익은 23억원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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