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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이자보상배율 3년 만에 하락세…출고가 인하 등 변화 나서

기사입력 : 2020-08-12 10:15

(최종수정 2020-08-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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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자보상배율 17.86, 전년 대비 11.04 하락
카스 라이트 출고가 하락, 필굿 세븐 신상품 출시

단위 : 배. 자료=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배. 자료=오비맥주.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이자보상배율이 3년 만에 하락한 오비맥주가 최근 출고가 인하 등 변화에 나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 1배 미만일 경우 이자지급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작년 이자보상배율 17.86 기록

지난해 오비맥주 이자보상배율은 17.86을 기록했다. 전년 28.90 대비 11.04 급락한 규모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해당 수치의 하락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반비례했기 때문이다. 작년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29억원으로 전년178억원보다 28.65%(51억원) 급증했다.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016년 300억원 이후 줄어들었다. 2017년 274억원, 2018년 178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이자비용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보다 20% 이상 줄어들었다. 작년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5145억원 대비 20.51%(1055억원) 급감했다. 이를 고려하면 2016년 이후 확대됐던 이자상환능력이 작년에 둔화됐다고 볼 수 있다.

단위 : 억원. 자료=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원. 자료=오비맥주.

이자비용이 3년 만에 늘어난 이유는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의 증가가 결정적이다.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는 매입채무, 차입금, 사채 등으로 ‘장기 차입금’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 일반 부채보다는 이자율이 낮지만 향후 지불해야 하는 채무다.

오비맥주의 작년 금융원가 내역을 보면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는 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61억원 29.81%(48억원) 급증했다. 250억원이 넘었던 2016(281억원)~2017년(264억원)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드록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2015년 벨기에 글로벌 맥주기업인 AB인베브에 편입된 이후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경쟁 기업인 하이트진로 ‘테라’의 성장세와 함께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단위 : 억원. 자료=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원. 자료=오비맥주.

◇ 1일, 카스 라이트 출고가 인하

이자보상배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비맥주는 맥주 시장 1위를 수성했지만, 경쟁사와 격차는 좁혀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하이트진로와 치열한 1위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카스 라이트 출고가를 인하하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스 라이트 330㎖병은 887.4원에서 845.9원으로 4.67% 출고가를 내렸다. 355ml 캔은 1309.7원에서 1239.2원으로 5.39%, 500ml은 1753.3원에서 1690.7원으로 3.57% 인하했다.

1L 피처 제품은 2484.2원에서 2377.2원으로 4.31% 가격이 낮아진다. 1.6L 피처는 3965.4원에서 3794.7원으로 4.31% 출고가가 인하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라이트 가격을 인하한다”며 “이번 할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성수기 소비촉진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 외에도 ‘필굿 세븐’이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1일 출고가를 인하한 카스라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출고가를 인하한 카스라이트.

같은 날 발포주 신제품인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발효 공법’을 사용해 도수를 7도로 높였다. 기존 제품보다 높아진 도수에 필굿 특유의 청량한 맛과 깔끔한 끝 맛을 살렸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은 ‘소맥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도수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젊은 층 공략 역시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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