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 가량 자금이 라임의 '문제' 펀드에 재투자된 것으로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신한은행의 경우 정상채권 외 현금화로 불을 끄고 라임에 법적 대응도 모색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에 펀드 환매 연기를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펀드는 연 4%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보험으로 안정성을 보강하고 레버리지도 일으키지 않아 은행 고객에게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에서 각각 2700억원, 200억원 등 총 3200억원 가량 팔렸다.
정상펀드 투자자가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판매사인 신한은행은 이달 6일께야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환매가 연기될 수 있다는 공문을 받았고,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 자산을 문제 펀드에 임의로 편입한 것을 운용지시 두달 만에야 확인했다.
전체가 '플루토 FI D-1호'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시리즈 별로 편입 비율이 좀 다른데 나머지 부분은 정상채권이라서 만기에 정상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측은 "임의 편입된 비율은 별도 현금화 방안을 강구해서 당장 만기때는 아니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급할 예정"이라며 "라임자산운용이 지시하지 않은대로 운용을 해서 저희가 억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3개 모펀드(테티스 2호·플루토 FI D-1호·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자펀드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3259억원), KEB하나은행(959억원) 등 7개 은행이 판매했다. 여기에 이번 임의 재투자를 포함한 5000억원을 더하면 환매 중단 규모는 총 2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행들은 단순히 라임펀드 판매사 역할만 했다는 점에서 운용사 부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항변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판매사들에게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소송과 분쟁조정에 나서자 "우리도 몰랐다"며 라임자산운용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불을 지피고 있다.
16개 은행·증권사로 구성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공동 대응단은 현재 진행중인 회계법인 실사와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등에 따라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한 판매은행 관계자는 "공동 대응단은 라임자산운용 및 여타 관련 당사자들의 위법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 형사고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적시에 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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