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 부회장이 발표한 '2025 전략'에는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총 망라했다. 맞춤형 신차, 친환경차,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사업, 로봇·개인항공 등 비자동차 사업 등이다.
1999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회장으로 공식 선임 후 "3년 안에 연간 생산능력 300만대를 달성"을 달성해, 글로벌 10위 자동차 제조업체로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듬해 9월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통해 공식출범했다. 정몽구 회장은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겠다"는 이른바 '글로벌 톱 5(GT5) 전략'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전략은 한계를 맞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8.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2%까지 떨어졌다. 최근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로부터 최고신용등급(AAA) 지위를 박탈당했다.
2015년 '사드 사태'로 발발한 외교갈등을 '핑계' 삼았지만 올해까지 중국 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시장 수요 둔화도 한 이유라지만, 고급화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현지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일본차 메이커와 비교하면 초라해지는 실적이다.
결국 현대차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양적성장 전략을 전환하는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정의선 체제로 전환 이후 성장전략 변화를 모색해 왔다.
4일 발표된 현대차 '2025 전략'은 이를 위한 사업 전략과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차·자율주행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차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차는 고급(제네시스)·고성능(N브랜드) 승부를 가속화한다. 자동차를 넘어 개인항공기 등 이동과 관련한 분야와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진출 계획도 담겼다.
현대차는 "과거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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