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IT)와 테크핀(IT→금융)으로 나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금융+IT 지향점은 매력 플랫폼에 닿아있다고 평가된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의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현황과 대응방향' 리포트에 따르면, 대형 IT기업은 다수의 고객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은행 고유의 역할이었던 대출·송금 등 금융서비스에서 빅테크는 기술로 편리성과 접근성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산업에서 빅테크는 후발주자이지만 고객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틈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진출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사업영역 면에서 은행과의 경쟁 관계가 불가피하다"고 제시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지 신기술을 수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IT기업으로의 변신과 맞닿아 있다. 조직과 인력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인데 벌써부터 "디지털이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금융업계 디지털·IT부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디지털 성과에 대한 강박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Z세대 꼭 잡으려면, 은행들 '플랫폼 모델' 변신해야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 대해 금융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IT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금융에서도 대형 IT기업에 전통 은행을 앞서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상유 IBK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T공룡의 금융업 진출, 협력자인가? 경쟁자인가?' 리포트에서 "은행의 미래 생존전략은 금융시장 경쟁구도 변화에 맞는 역할 재정립과 독보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사업모델 전환"이라고 꼽았다.
김상유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예금자-은행-대출자라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고 핵심기능이 중개라는 면에서 IT공룡과 공통적"이라며 "IT공룡과의 전략적 코피티션(협력+경쟁)을 통해 은행에 필요한 기술력, 민첩성, 데이터 분석력 등을 적극 흡수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플랫폼의 금융중개 효율성 제고 효과와 규제감독 과제 : 아마존 사례를 중심으로' 리포트에서 "빅테크의 금융진출은 금융산업 발전에 기회이면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은행은 플랫폼 중심으로서 금융 중개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과 적절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거나 자체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정보비대칭성을 완화할 수 있는 빅데이터 활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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