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색을 하고 봐야 할 시점이다."
간편결제뿐 아니라 은행 라이선스도 가진 카카오는 플랫폼 시너지를 노리고 있고, 네이버도 커머스 강점을 살려 금융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IT'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카카오에 네이버까지, 테크핀 전선 확대
네이버는 오는 11월 1일 사내독립기업(CIC)이었던 네이버페이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스핀오프)해 테크핀 기업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맡는다. 네이버파이낸셜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출발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략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를 받을 예정으로 금융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일본 모바일 메신저 상위 점유율을 차지하는 자회사 LINE(라인)을 통해 은행, 증권 등 금융사업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금융에서 한발 앞섰다.
2017년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2년여 만에 계좌개설 고객이 1000만을 돌파하고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4000만 사용자 기반 카카오톡을 통한 접근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카카오페이로 연결된다.
증권업 진출은 현재 진행중인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재판이 변수가 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며 투자·자산관리까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카카오가 올라설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신속한 자본확충과 카카오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 대형 IT기업의 금융확장 행보는 해외 사례에서 향후 진로를 점쳐볼 수 있다.
DB금융투자가 최근 9월에 낸 '시장질서 파괴자들' 리포트에서 황현준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 트래픽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광고, 유통, 금융, 콘텐츠 등 기존 강자들이 버티고 있던 산업에 진입해 질서를 파괴하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 넷플릭스 등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 금융-IT 합종연횡 관심…과감보다 신중?
금융권에서는 '한투-카카오', '미래-네이버' 듀오의 경쟁적 협력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페이 분할로 오는 11월 설립되는 '네이버파이낸셜'에 전략적 파트너로 나서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 창구'를 통해 증권계좌, 종합자산관리(CMS) 계좌 등을 유치하고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와, 신한금융투자도 토스와 이같은 방식으로 손잡은 사례만 봐도 그렇다.
한국금융지주도 미래에셋그룹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카카오뱅크를 거점으로 테크핀 시장 선도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테크핀 시장을 얼마나 깊게 탐침할 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금융권 연구분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플랫폼 사업자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데이터 수집에서 뛰어나지만 그건 유리한 측면이고 실제 비즈니스로 나아가는 것과 직결하기는 어렵다"며 "금융은 규제산업이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매우 다른 역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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