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기술탈취·특허침해·명예훼손 등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가 제소 이후 처음으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다만 양사는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과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6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LG화학은 "양사 CEO는 각사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먼저 사과와 보상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조건이라면 만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사 CEO 만남이 이뤄진 데에는 정부의 주선이 있었다. LG화학은 "첫 만남이 있기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부는 "LG·SK 배터리 대표 간 회동에는 산업부 누구도 배석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전기차 배터리가 국가 중점육성사업인 만큼 중재 필요성은 있지만, 기업 간 분쟁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기는 부담스러워 한다는 해석이다.
향후 양사가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경우 소송을 통해 시비를 가려야 한다. 특히 미국 소송 결과에 따라 어느 한 기업은 현지 사업 타격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회동이나 그룹 차원에서 타협점 찾기가 필요하다는 재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4월29일 LG화학은 미국 구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10일 LG화학을 명예훼손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제소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ITC·미 연방법원에 LG화학·LG전자를 특허침해로 소송을 걸었다. 이에 LG화학도 추가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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