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CFO)의 고민은 여전하다. 회사가 거듭된 실적 악화와 투자 대비 낮은 현금 유입 등으로 재무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대형 CFO는 이차전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재무 버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대형 CFO는 포스코그룹에 합류 후 2019년 상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본부 소속 경영진단실, 경영전략실장 등 그룹 전략과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이후 전무로 승진해 경영전략팀 전략담당을 맡다가 이듬해 경영전략팀장을 역임했다. 2024년 포스코퓨처엠에 합류해 현재까지 직을 수행하고 있다.
정대형 CFO가 합류한 시점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캐즘으로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재무불안이 현실화되고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그룹의 미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전략과 재무관리 능력이 입증된 정대형 CFO 역할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지난 2월 24일 매각한 구미 양극재 공장 등 521억원 규모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포스코퓨처엠 추정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다시 하락세에 빠질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익성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는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광양 NCA 양극재 공장뿐만 아니라 GM과 합작한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 투자 등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곳간은 말라갔다. 포스코퓨처엠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546억원에서 2023년 –1조314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는 –1조8103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투자로인한 현금 유출액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은 줄고 투자 등 지출하는 자금이 증가하다보니 회사 이익잉여금도 2022년 1조35억원에서 2023년 9984억원, 2024년 7608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여기에 1조원대로 유지됐던 총차입금 규모는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퓨처엠 1분기 이익잉여금이 801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약 400억원 증가했지만, 차입금을 부담하기에는 부족하다.
정대형 CFO는 투자금 확충과 재무안정을 위해 지난 5월 1조1000억원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스코퓨처엠 공시에 따르면 신주 1148만3000주를 1주당 9만5800원에 발행하고, 모회사 포스홀딩스도 유상증자에 5256억원을 출자해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
장덕형 CFO가 유상증자 단행으로 투자 재원 마련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한 시장 불확실성으로 재무 버티기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투자 효과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미국 전기차 구매세액공제 폐지가능성이 높아져 2026년 미국 판매 둔화를 감안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다"며 “전구체 양산 수율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해 보여 하반기 실적 모멘텀 역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장덕형 CFO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보수적인 비용 집행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중국 화유와 손잡고 중국 절강성에 설립 중인 합작법인 ‘절강화포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절강화포), ‘절강포화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절강포화) 자본금 납입일을 기존 6월에서 12월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두 법인은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내 전구체·양극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절강포화에 1769억원(지분율 50.43%), 전구체 생산공장 걸립을 위해 절강화포에 1041억원(지분율 32.49%)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자본 납입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포항 공장 시설 투자 계획도 변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에 4612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3000t 인조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음극재 제조설비 신설을 건립 중이다. 당초 공사 완공일은 올해 6월 30일이었으나 회사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완공 일정을 연기했다. 완공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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