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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9(수)

HSG성동조선 보증서며 지원사격 삼성重, M&A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5-07-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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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HSG성동조선과 관계 이어와
작년 삼성중공업으로부터 90억 신규 수주
인수 가능성 낮아, 셔틀탱커도 중국서 건조

홍성환 HSG중공업 회장 겸 HSG성동조선 대표이사. /사진=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홍성환 HSG중공업 회장 겸 HSG성동조선 대표이사. /사진=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최성안)이 10여년 만에 HSG성동조선(대표이사 홍성환, 김현기)을 제대로 지원한다. 지난 2015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HSG성동조선(구 성동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영업·구매·생산 지원에 나선 이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보증까지 서며 두 팔 걷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HSG성동조선에 유조선 전선 건조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유조선 5척 기준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는 전체 수주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4년 전부터 빌드업을 해왔다. 지난 2021년 이행보증 12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 57억 원을 보증했다. 2023년 계약보증 51억 원과 선금보증 60억 원 등 총 111억 원 규모 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도 총 98억 원을 보증했다. HSG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에 자기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는 HSG성동조선과 블록(선체 조립용 대형 후판 구조물)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선박 건조를 맡기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HSG성동조선의 관계가 블록 외주를 넘어 삼성 브랜드 선박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협력자로 재정립됐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HSG성동조선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인연은 오래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9월 수출입은행과 성동조선해양 경영협력 협약을 맺으며, 4년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사업 일부를 성동조선해양에 외주로 맡기는 식의 지원을 결정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재무·인사·경영관리를 포함해 회사 전체를 운영하는 위탁경영을 제안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담이 크다며 거절했다.

협약 체결 이후에도 삼성중공업 역시 수주가 안돼 경영협력 효과를 내지 못하다가, 약 1년이 지난 이후 처음 삼성중공업이 그간 외주에 맡기던 블록 제작 일부 물량을 성동조선해양에 맡기기도 했다.

앞서 2012년에도 정치권에서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하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삼성중공업은 인수합병(M&A)이나 위탁경영은 실패 시 손해가 막대하다며 거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혀왔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액환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 중 최고 기술력을 가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셔틀탱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중국 조선소에 일부 물량에 대한 건조를 외주로 맡긴 바 있다.

지난 2003년 1월 설립된 성동조선해양은 해상플랜트 및 선박 건조, 수리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 조선소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으며, 2019년 말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2020년 5월 HSG성동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HSG성동조선은 지난해 매출 3188억 원, 영업손실 223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593억 원 수주고를 올렸으며, 이중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90억 원이다.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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