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HSG성동조선에 유조선 전선 건조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유조선 5척 기준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는 전체 수주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는 HSG성동조선과 블록(선체 조립용 대형 후판 구조물)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선박 건조를 맡기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HSG성동조선의 관계가 블록 외주를 넘어 삼성 브랜드 선박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협력자로 재정립됐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HSG성동조선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재무·인사·경영관리를 포함해 회사 전체를 운영하는 위탁경영을 제안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담이 크다며 거절했다.
협약 체결 이후에도 삼성중공업 역시 수주가 안돼 경영협력 효과를 내지 못하다가, 약 1년이 지난 이후 처음 삼성중공업이 그간 외주에 맡기던 블록 제작 일부 물량을 성동조선해양에 맡기기도 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액환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 중 최고 기술력을 가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셔틀탱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중국 조선소에 일부 물량에 대한 건조를 외주로 맡긴 바 있다.
지난 2003년 1월 설립된 성동조선해양은 해상플랜트 및 선박 건조, 수리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 조선소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으며, 2019년 말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2020년 5월 HSG성동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HSG성동조선은 지난해 매출 3188억 원, 영업손실 223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593억 원 수주고를 올렸으며, 이중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90억 원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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