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투자로 보인다. 실제 그런지 시장 평균을 살펴보자. 같은 기간 코스피 200개 기업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 KODEX200TR(토탈리턴, 배당재투자) 수익률을 살펴보니 148%다. 5년 전 HS효성첨단소재에 대한 투자는 확실히 시장 평균보다 나은 결정이었다.
그 사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가치는 949만원으로 하락했다. 배당금 175만원이 남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실이다.
‘타이어코드 라이벌’인데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주들 성패가 이처럼 극명하게 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 누적 TSR는 12%에 그쳤다. TSR은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이다.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은 실질적 수익률을 말한다.
HS효성첨단소재 투자자는 시장 평균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투자자 수익률은 시장 평균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는 의미다.
두 회사 모두 타어이코드를 핵심으로 하는 섬유 소재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 향상을 위해 들어가는 얇고 가벼운 석유화학 기반 합성섬유다. 원재료는 석유화학이지만 완성차 판매, 타이어 교체 수요 등 자동차 산업과 연관성이 크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맞은 것과 무관하게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사업 비중이 크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내부거래를 포함해 산업자재(타이어코드·탄소섬유· 아라미드·차량 내장재 등) 101.1%, 의류용 섬유(스판덱스 등) 11.2%, 나일론필름 3.6% 등이다. 업계에서는 타이어코드 비중이 65~70% 가량 될 것으로 추산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군(타이어코드·아라미드) 비중이 46.5%로 상대적으로 더 낮다. 이외 패션 25%, 화학소재(석유수지) 21.3%, 필름·전자재료 4.6% 등으로 분산됐다.
타이어코드 글로벌 영향력은 HS효성첨단소재가 앞선다. 고객사로 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콘티넨탈·한국타이어 등을 두고 세계 점유율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점유율은 10~20% 정도다.
하지만 HS효성첨단소재에 투자한 주주가 모두 웃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2021년 11월 ‘소·부·장’ 바람을 타고 당시 주가가 최고 86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당시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된 이후 들어간 투자자 수익률은 어떨까. 2022년 1월 7일부터 지난 6월 10일까지 HS효성첨단소재 TSR는 마이너스(-) 35.7%다. 같은 기간 -47%를 기록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위안으로 삼기 어려운 손실 규모다.
연일 불을 뿜고 있는 올해 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오히려 더 돋보인다. 연초부터 6개월간 주가상승률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4%로, 15%인 HS효성첨단소재를 앞선다.
업계 관계자는 “무역 당국이 지난달 중국산 석유수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체질 개선이 느렸다는 지적도 있지만, 부진사업도 상당 부분 정리됐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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