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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자동차사업 채산성 높이기 고심

기사입력 : 2019-09-16 00:00

(최종수정 2019-09-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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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차배터리·전장 적자형 매출 증대 속앓이
완성차 비용절감 대응·경쟁사 견제 난제 해소 집중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그룹 계열사들이 자동차부문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발동움키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과거 LG가 휴대폰에서 사업확대를 머뭇거리다가 때를 놓쳤을 때와 달리 대규모 투자도 거침없이 단행한다.

이제는 만족할 만큼 커진 매출에 걸맞은 이익의 질 확보에 총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 전기차 핵심동력 모터·배터리 매출 확대

미래 자동차는 ‘움직이는 디지털 기기’로서 각광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운전대를 놓은 탑승자가 5G·AI·IoT로 가능해질 무한한 활동공간으로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삶을 바꿔놓은 혁명에 비견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함께 자동차 부품 산업도 변곡기를 맞고 있다. LG전자 VS(전장)사업부는 크게 전기차 구동부품과 인포테인먼트 사업으로 나뉜다. 전기차를 굴리는 ‘심장’인 모터와 각종 IT기기 연결을 담당하는 통신모듈이 대표적이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또다른 전기차 심장, 2차전지를 만든다. 이밖에도 LG이노텍은 차량용카메라를, LG화우시스는 자동차 시트, 경량화 부품 등 소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활용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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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자동차부품 사업은 LG전자와 LG화학 양축으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4231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5500억원 가량(+63%) 증가했다. 같은기간 4000억원(-21%) 줄어든 1조6133억원을 기록한 MC(스마트폰)사업부와 불과 2000억원 차이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영향이 컸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35% 성장한 2조94억원을 실현했다. LG화학 전지사업부 실적은 자동차배터리와 ESS 실적이 합쳐진 것이다. 회사는 매출의 절반 가량인 1조원을 자동차사업에서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 적자 지속에 고심


다만 당장 ‘돈 버는 사업’이 아닌 자동차부품에서 이익실현 시점에 대한 걱정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래사업은 시장선점을 위한 매출확대가 1순위이긴 하지만, 갈수록 가전·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업황 둔화가 뚜렷해지고 대규모 투자에 대한 차입금 증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자료=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각사)
LG전자 VS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 325억원에서 올해 2분기 553억원으로 확대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저가수주 논란에 수익성을 목표로 시장점유율까지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흑자 턴어라운드 시기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도 VS부문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자동차배터리에서 첫 분기 흑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는 폴란드 신공정 가동지연으로 다시 적자전환했다.

◇ 수주경쟁 본격화에 R&D 차별화 내걸어

자동차 부품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다.

품질이슈는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신규 계약에 공을 들인다.

게다가 완성차도 원가절감을 위해 때로는 배터리업체와 관련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술 내재화에 힘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28일 첫삽을 뜬 울산 전기차부품 신공장이 대표적이다. 신공장에서는 전기차 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물량 대부분은 내년 현대차·기아차가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한 양산차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2010년 LG화학과 합작법인 HL그린파워를 설립했다. HL그린파워는 배터리셀 패키징에 해당하는 배터리팩 등을 담당한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합작사 설립 10년만에 전동화사업 본격 확대를 통해 LG전자와 직접 경쟁관계에 놓인 셈이다.

이밖에 폭스바겐·테슬라 등 글로벌 업체들도 베터리셀 기술 내재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경쟁사 SK이노베이션과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LG화학과 SK이노는 전기차배터리 관련 ‘기술탈취’ 소송을 한국·미국에서 주고 받았다.

업계에서는 양사 갈등 배경에는 배터리 수주경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배터리 가격인상을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 SK이노가 폭스바겐향 수주 소식 등으로 LG화학에 타격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사는 제네시스 첫 EV 콘셉트카 ‘민트’ 공급을 놓고도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결국 수주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SK이노베이션이 따냈다. 그간 현대차 전기차배터리는 LG화학이, 기아차는 SK이노가 독점공급해 왔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사 입장에서는 경쟁사 대비 가격 차이가 크다고 느낄 수 있지만, 당사는 제품 성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며 밝히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자동차 사업을 잘 끌어가고는 있지만, 승부의 키는 결국 완성차 업체가 쥐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LG화학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공급처 다변화와 내재화 등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제품력, 기술력, 원가 경쟁력에서 격차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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