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이 먼저 수수료인하 방아쇠를 당기면서 200조원 규모로 불어난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그룹간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 4월 신한금융그룹은 '연금 운용 1위 브랜드 신한'을 목표로 지주사와 신한은행, 신한금투, 신한생명 4개사로 구성된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출범했다.
단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수수료 개편을 우선 시행키로 했다.
개인형 IRP에 한해 청년 우대로 만 34세 이하에 대한 운용관리수수료를 20% 감면한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시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최대 20% 줄여준다. 연금방식으로 수령시 연금수령기간 운용관리수수료를 30% 감면하는데, 만 34세 이하, 10년 이상 가입 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최대 70%까지 깎아준다.
또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사업자 수수료도 감면하기로 했다. DB·DC형 30억원 이하 기업의 경우 운용관리수수료를 0.02~0.10% 인하한다. 표준형 DC 운용관리수수료도 일괄적으로 0.10% 인하한다. 사회적기업 대상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도 50% 감면해 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1.01%에 그쳐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이 높다. 반면 2018년 퇴직연금 총비용부담률은 0.47%로 체감도가 높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퇴직연금은 상품의 특성상 입사 후 퇴직할 때까지 최소 20년 이상 장기간 위탁 운용되기 때문에 수익의 안정성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수수료는 상품의 경쟁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고객 수익률 확대와 더불어 상품 다양화를 위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단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수수료 개편을 우선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퇴직연금 사업부문은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과 함께 수익률 제고, 신상품 개발 등에 나선다. 온/오프라인 퇴직연금 전용 플랫폼도 개발해 곧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의 파격에 수수료 인하 등 금융권의 퇴직연금 선점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도 신한에 이어 5월에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지주 자산관리(WM) 부문에 '연금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90조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잔액에서 1위 사업자는 삼성생명(24조6000억원)이며, 2위는 신한은행(19조원), 3위는 KB국민은행(17조원) 순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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