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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높여라…신한 조용병-KB 윤종규, 연금 컨트롤타워 신설

기사입력 : 2019-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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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시장 노리고 그룹사 결집 조직개편
1%대 쥐꼬리 수익률 제고 상품 개발 대응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 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 각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이 2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에서 맞붙는다.

신한에 이어 KB가 금융그룹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고객 수익률 끌어올리기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7일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지주 자산관리(WM) 부문에 '연금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 측은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기업’에서 ‘개인’으로 고객 중심이 이동하고 고객 수익률 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조직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기존의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기존 연금사업 조직에서 ‘연금기획부’를 새로 만들었다.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해보험 4사 겸직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금 컨트롤타워'는 올 4월 신한금융그룹이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지주회사와 은행·금투·생명 4개사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하는 퇴직연금 사업부문이 오는 6월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16년 금융권 최초로 구축한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거점으로 온·오프라인 고객 관리에 보다 주력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 1월 DC(확정기여형) 고객 관리 채널로 구축한 ‘DC 전담팀’이 은행 등 그룹사 채널과 고객관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고객 수익률이나 사후관리 등 퇴직연금 가입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고객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두 금융그룹이 퇴직연금 조직 체계를 개편하게 된 배경에는 '쥐꼬리' 수익률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올랐지만 주식시장 불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종합 1.01%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총비용을 뺀 퇴직연금 연환산 수익률은 1.88%에 그치고 있다. 이때 2018년 퇴직연금 총비용부담률은 0.47%로 체감도가 높다.

신한과 KB 둘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고객 수익률 끌어올리기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신한은 은행·금투·생명의 기간별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사회초년생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펀드(TDF·Target Date Fund) 2050’도 출시한다.

아울러 GIB(그룹&글로벌 IB) 사업부문, 또 신한BNPP자산운용·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 등 자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자회사들과 손잡고 부동산·인프라·SOC(사회간접자본) 펀드 등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퇴직연금 전용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B도 그룹 내 IB부문과 증권, 손해보험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핵심역량이 집중된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령화로 퇴직연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그룹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연금 상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대한 디폴트옵션 도입 협의 등도 관심이 모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90조원 규모 퇴직연금 적립금 잔액에서 1위 사업자는 삼성생명(24조6000억원), 2위는 신한은행(19조원), 3위는 KB국민은행(17조원) 순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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