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티볼리때도 렉스턴때도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고 들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량 80%를 장악한 내수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작은 회사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그런데 왜 준중형SUV였을까?
국내 준중형SUV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코란도 등 3종이다. 최근 SUV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과 다르게 수요 하락을 겪고 있는 시장이다.
이중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2.0디젤이다.
올 1~2월 투싼은 6289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2.0디젤이 3262대(52%)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는 4969대 중 3272대(66%)다.
신형 코란도는 1.6디젤로 다운사이징돼 출시됐다. 기존 코란도C는 2.2디젤로 출시됐다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신형 코란도는 경쟁사가 과점한 주력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시장 경쟁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싼타페로 대표되는 중형SUV 판매량이 절대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C세그먼트로 분류되는 준중형SUV에 대한 수요가 많다. 당장 국내 수출 1,2위 닛산 로그와 현대 투싼도 준중형SUV다. 스포티지는 기아차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다.
흑자전환이 절실한 쌍용차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 성장세를 수출 회복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간 쌍용차의 경쟁력은 가성비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줄 잇는다. 다만 이번 코란도 마케팅 전략은 꽤 다르다.
신형 코란도는 2216만~2993만원에 출시됐다. 경쟁차인 스포티지 2366만~2999만원이나 투싼 2381만~3112만원보다 싸고, 옵션 등을 고려하면 더 낮아진다. 하지만 변속기·연비 차이 등 고려하면 아주 낮은 가격만은 아니다.
쌍용차는 코란도를 이야기하며 유독 미래를 강조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첨단 기능을 설명하며 “투머치(과하다)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있었다”고 했다. 회사 상황과 시장판세에 맞는 판매전략을 짜는데 있어 솔직한 고민으로 들린다.
그럼에도 이번 코란도 타깃층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라고 강조한 것은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는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수천만원대를 형성하는 자동차를 고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제목 '앗車차'처럼 놓치기 쉬운 차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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