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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의 앗車차] G70는 국내 시장, 스팅어는 북미…강세 엇갈림 속 테슬라 급부상

기사입력 : 2018-1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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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제네시스 G70 출시 후 급감한 기아 스팅어의 판매량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에 스팅어는 북미 시장에서 G70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북미시장에 어렵게 투입된 G70은 11월 판매량 128대에 그쳤다.

국내와 북미에서 정반대 강점을 발휘하는 가운데 G70·스팅어와 같은 중현 세단 차급인 테슬라 모델3의 북미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기아차도 기술 경쟁에 나서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팅어, G70 국내 제원. 자료=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스팅어, G70 국내 제원. 자료=각사.
◇ 국내, 브랜드 파워 앞세운 G70 완승

G70는 올해 11월 국내 시장에서 1550대를 팔았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는 1만2826대다.

반면 스팅어는 11월 판매량 366대로, G70 판매량 4분의 1에 그쳤다. 1~11월 누적 판매량은 5319대다.

스팅어가 부진한 까닭은 브랜드 파워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은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 이 분야에 시작 단계인 기아차는 제네시스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북미, 스팅어 '질주' G70 뒤늦은 '시동'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가 국내만큼 구축되지 않은 북미 시장에서는 정반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 이미지 구축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제네시스를 취급하는 딜러를 한정해 희소성을 강조해왔다. G70가 국내 출시 1여년 지나 미국에 뒤늦게 출시된 것도 판매권을 부여받지 못한 딜러들과 갈등 때문이었다.

현대차는 G70 투입으로 올해들어 판매량 급감에 시달리고 있는 제네시스 북미 판매량의 반등을 노렸다.

G70는 지난 9월말 북미 시장에 본격 판매된 이후 판매량이 10월 51대, 11월 128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해 1~11월 미국 판매량은 9698대로 전년 동기 1만8646대에 비해 48% 줄었다. G70이 투입돼 라인업이 3가지로 늘었던 10월, 11월 제네시스의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9%, 77%씩 줄며 감소폭은 오히려 늘었다.

제네시스 북미 판매량. 자료=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북미 판매량. 자료=제네시스.
반면 스팅어는 올해 1~11월 월 평균 판매량 1410대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판매량은 1173대로 상반기보다 판매수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제네시스 G70·G80·G90 판매량을 합친 417대보다 2.8배나 많은 수치다.

스팅어는 지난해 말 북미에서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르며 홍보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기아차는 올해 2월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에 스팅어 광고를 내보내며 마케팅 가도를 달렸다.

스팅어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상과 레드닷 디자인상을 휩쓸며 기아차 브랜드의 글로벌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고급 세단 시장, 테슬라 '빅뱅'...독일3사 압도

G70과 스팅어는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3사의 고급 중형 세단이 시장 라이벌로 꼽힌다. 제네시스도 출시 초기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적 있다.

이들의 올해 11월 미국 판매량은 벤츠 C클래스가 5777대, BMW 3시리즈 3218대, 아우디 A4가 1635대로 각각 집계됐다.

브랜드 역사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고급차 시장에서 기아차·제네시스가 독일 3사에 경쟁이 힘든 점은 사실이다.

벤츠C클래스, BMW3, 아우디 A4, 테슬라 모델3 2018년 1~11월 북미 판매량. 자료=각사, Inside EVs.이미지 확대보기
벤츠C클래스, BMW3, 아우디 A4, 테슬라 모델3 2018년 1~11월 북미 판매량. 자료=각사, Inside EVs.
시장 변화에도 주목해야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테슬라 모델3의 올 11월 판매량이 1만8650대로 추정했다. 이는 벤츠C클래스, BMW3, 아우디 A4 판매량을 합친 1만630대보다 약 1.8배 많은 수치다.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물량을 확대하면서 판매량도 껑충 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고급차 중심으로 브랜드 구축에 나섰지만 미국 내 시장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기아가 모든 자동차 유행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 역량을 선별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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