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양사가 동일한 시장에서 어떤 시장전략으로 접근하는가 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한편 스포츠 세단에서 제네시스 G70와 기아차 스팅어와 차별화한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해 결과적으로 시장간섭을 일으켰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서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 있다. 중형 세단이다. 세단은 SUV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 디자인·마케팅, K5 '스포티'-쏘나타 '중후한 패밀리카'
제원에서 보이는 성능은 쌍둥이다. 쏘나타와 K5는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쓴다. 가솔린2.0 모델 기준으로 최대출력(163마력), 최대토크(20.0kg·m), 복합연비 11.6~12.3km/L는 똑같다.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일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3월 대폭 변화한 쏘나타 디자인을 공개하며 기존에 비해 역동성에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K5와 나란히 놓고 보면 중형 세단 특유의 중후한 느낌을 준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K5를 출시하며 "전체적으로 품격과 역동성을 대폭 강화했다"며 "전면부는 세련된 모습, 측면부는 스포티한 디자인, 후면부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차를 탔을 때 쏘나타는 보다 조용하고, K5는 주행성능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광고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강조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쏘나타는 영화 킬빌의 OST 'Twisted Nerve'를 샘플링한 음악을 광고에 사용했다.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휘파람 곡을 선택하며 여유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으로 가족이 나오는 광고도 내보내며 '패밀리카' 이미지를 부각했다.
반면 K5는 도로를 질주하고 과감한 코너링을 선보이는 두 종류의 광고를 통해 '퍼포먼스'를 부각하고 있다.
◇ K5 '시트 편의기능 외 옵션 최소화로 가격 낮춰'-쏘나타 '안전·공조'로 맞춤형 트림 제공
트림별로 제공되는 옵션도 소비자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2.0 가솔린에서 K5는 △럭셔리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인텔리전트 등 총 4가지 트림 2228~2930만원(개소세 인하 포함)에 제공한다. 쏘나타는 △스타일 △스마트 초이스 △스마트 스페셜 △모던 △익스트림 셀렉션 △프리미엄스페셜 등 2219~2919만원까지 7가지 트림이 존재한다. 지난 3월 출시 때 스마트 초이스/스페셜과 익스트림 셀렉션을 추가해, 중간 가격대 트림을 보다 세분화했다.
쏘나타와 k5는 판매량이 많은 중저가대 트림에서 한 단계 높은 트림의 기능을 끌어와 차별화한 것이 눈에 띈다.
쏘나타는 시내주행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안전장치'와 실내 공조장치를 강화해 '쾌적함'을 추구한 트림을 판매한다. K5는 시트 편의성 등 몇가지를 제외하면 기본옵션을 최소화해 가격대를 낮췄다.
쏘나타의 스마트 초이스의 경우 안전과 시내주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했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과 대용량 디스크브레이크 등 안전 관련 장치를 추가했다. 또 시내주행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므로 크루즈 컨트롤(정숙주행장치)보다 오토홀드 기능이 있는 전동식 파킹브레이크(EPB)가 유용할 것이다.
쏘나타 스마트 스페셜의 경우 다양한 공조 기능과 멀티미디어를 통해 실내 쾌적함에 중점을 뒀다.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기본 옵션으로 탑재됐고 공기 청정 기능, 오토 디포그(자동 김서림 제거) 등이 제공된다.
K5 프레스티지는 전동조절, 높이 조절 기능 등을 추가해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그외 내비게이션, 통풍시트, 전자식 브레이크 등은 추가 비용을 내고 추가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 가솔린 박빙, 디젤 K5-하이브리드·LPG 쏘나타
올해 쏘나타와 K5은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쏘나타와 K5는가솔린, 가솔린터보, 디젤, LPG, 하이브리드 등 대부분 모델을 출시했다.
2.0가솔린 모델에서 신차 판매량만 놓고 보면 쏘나타가 앞섰다. 올해 1~8월까지 쏘나타는 1만4451대로 K5 1만3648대다. 하지만 K5가 올해 초까지 판매한 구형모델(1252대)을 합치면 쏘나타를 근소하게 앞지른다. 최근 판매량에서 쏘나타가 상승세라 연말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가솔린 터보 역시 박빙이다. 쏘나타의 8월까지 터보1.6과 터보2.0모델 판매량은 1015대, K5는 1.6터보에서 1033대를 판매했다.
디젤 모델은 K5의 승리다. 현대차는 쏘나타 디젤1.7(1160대)를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K5는1244대 판매량을 이어온 디젤 모델 판매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쏘나타는 LPG와 하이브리드에서 우위에 있다. LPG 2.0 모델은 장애인, 택시, 렌터카에 한정해서 판매되고 있다. 쏘나타 2만5410대로 K5 1만2019대보다 많다.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2563대, K5 1877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는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수천만원대를 형성하는 자동차를 고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제목 '앗車차'처럼 놓치기 쉬운 차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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