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미준수 항목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 기준일을 확정일 뒤로 미뤄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은 지켰다. 하지만 2023년 준수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는 2024년 지키지 못했다.
실제 회사는 중간배당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주당배당금이 2020년 1000원에서 2021년 1500원, 2022·2023·2024년 각각 1700원으로 늘었다.
SK디스커버리가 '배당정책 통지' 핵심지표를 지키지 못한 이유는 2024년 이후 적용할 중기 배당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SK디스커버리는 자체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다. 배당 재원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의존한다.
주요 자회사는 LPG유통 SK가스(지분율 72%), 화학·제약·백신 SK케미칼(41%), 부동산개발 SK디엔디(31%) 등이다. 2022년 기준 배당수익은 SK가스 406억원, SK케미칼 209억원, SK디엔디 등에서 총 732억원이 나왔다. 그런데 2024년엔 SK가스 544억원, SK케미칼 46억원, SK디엔디 42억원 등 총 621억원으로 줄었다. SK가스 의존도가 2년 만에 55%에서 88%까지 커졌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코로나 특수를 누린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이 꺾인 탓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R&PD(연구·공정개발)센터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데 이어 지난해 독일 CDMO(위탁개발생산) IDT바이오로지카를 약 3500억원 들여 인수했다. 100% 자회사 SK멀티유틸리티를 통해서는 약 6700억원을 들여 LNG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023년 7월 발표한 600억원 규모의 3개년(2023~2025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올해 마무리 된다. 지난해까지 300억원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올해 나머지 300억원을 처리할 예정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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