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발표 이후 국제 구리 가격이 요동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2% 오른 파운드당 5.6855달러에 장을 마쳤다. 9일 전날 대비 3.50% 하락한 5.4865달러, 10일 2.59% 오른 5.628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구리 관세에 대한 적용 범위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을 뿐더러, 전선업계가 구리 가격을 판매가에 반영시키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원가연동제)을 채택하고 있어, 구리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과 알루미늄 사례를 참고하면 피복 절연을 하는 케이블 전체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스컬레이션 조항은 주요 납품 계약에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구리 시세가 오르면 케이블 제품 판매 단가도 함께 오른다. 통상 제품 가격 인상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전선업계의 경우 현재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판매 감소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과 해저케이블의 경우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해상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가격을 인상해도 고객사들이 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양사 모두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이번 관세 부과 영향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LS전선과 대한전선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각 45%를 차지했다. 이중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공급 지연 등에 따른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버지나아주 체사피크시에 LS그린링크를 짓고 있는 LS전선은 당분간 유럽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S그린링크가 완공되는 오는 2028년 이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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