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를 구심점으로 한 계열사 협업 시너지를 공략할 뿐만 아니라, 차기 회장 후보군 육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높다.
특히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사장은 자본시장부문장,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사장은 보험부문장,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은 개인고객부문장으로 그룹 내 자산 1~4위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겸직 배치했다. 또 CIB 부문은 오보열 부행장, WM부문은 김영길 전무, SME부문은 신덕순 전무 등도 은행 승진 인사로 위상을 높였다.
이번 인사는 2기 경영 2년차를 맞이한 윤종규 회장이 그동안 계속 강조해 온 '원펌(One firm) KB' 전략을 더욱 견고히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번에 '원(One)신한'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기존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GMS(고유자산운용), 글로벌, WM(자산관리)에서 사업부문 체계를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까지 넓혔다.
사업부문장도 새 얼굴이 뽑혔다. GIB사업부문은 정운진, GMS 사업부문은 장동기, 글로벌 사업부문은 정지호, WM 사업부문은 여성 임원인 왕미화 부문장이 은행 부행장보와 함께 지주 부사장보를 겸하게 됐다. 신설된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CPRO)도 이병철 부행장보가 겸직한다.
조용병 회장은 사업부문장을 '멀티 플레이어'로 표현하며 힘을 싣고 있다. 이번에 계열사 수장으로 낙점된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직전에 각각 글로벌 부문과 WM 부문 장을 맡았다.
이같은 KB와 신한의 사업부문 체제 공고화는 그룹 협업 시너지를 높여 리딩 금융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성패는 실적 이기주의 '칸막이' 문제를 극복하는 일이다. 은행지주로 불리는 국내 금융그룹의 보수적인 문화 한계도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단일 계열사로서는 힘든 빅딜(Big deal)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지주를 구심점으로 한 매트릭스형 조직개편 단행으로 윤종규 회장과 조용병 회장이 '친정 체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에 KB와 신한 임원 인사를 보면 같은 선상에 주요 후보군을 올려놓고 무한 경쟁을 시키는 방식"이라며 "사업부문 체제는 글로벌 금융그룹에서는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방식인 만큼 옥상옥(屋上屋) 구조를 탈피하는데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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