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직물’에서 출발한 SK가 고(故)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까지 이어진 경영혁신을 통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만 3년, 국내 재계 판도 변화를 주도했고 글로벌 시장영향력까지 끌어올렸다.
최 회장 공백 기간 동안 SK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 대어가 남의 품에 넘어가도 속수무책이었다.
최 회장이 복귀한 뒤 상황은 급변했다. M&A시장 거목으로 우뚝 섰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실현을 앞세우며 M&A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미리 간파한 최 회장은 SK㈜를 글로벌 투자 구심으로 삼아 선제적 투자를 잇고 있다.
장동현 사장이 이끄는 SK㈜는 올 초 LG실트론(현 SK실트론) 인수를 시작으로 다국적 제약회사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SK㈜는 최근 캐나다 프리미엄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와 미국 유명 의류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 등에 총 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맥케이지는 1999년 캐나다서 출발한 브랜드로 고품질 소재와 디자인으로 인정받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다운 업체다.
앨리스올리비아는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미국의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비욘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 니먼마커스와 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에 입점 돼 있으며 향후 전자상거래 유통 강화 등을 통해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2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패션 영역은 소비재 중에서도 글로벌 초대형 사모펀드(PE)들이 주목하는 투자 영역이다.
패션 분야는 매년 약 6% 수준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데다 특히, SK㈜가 투자한 컨템포러리(트렌드에 민감한 준명품) 영역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중산층이 늘면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초엔 중국의 축산물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 지분 10%를 사들였다. 급성장하는 중국 농축산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중국 내 업계 3위인 커얼친은 정부 지정 쇠고기 공식 납품 회사로 자체 브랜드를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SK㈜는 지분 보유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에 수동적으로 의지하는 지주사가 아니라 선제적 투자로 동력을 확보하는 지주사 모델을 확립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글로벌 미래 산업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도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창사 최대 실적에 “적극 투자” 시너지
최태원 회장 리더십은 역대 최대로 기록된 지난해의 17조원 규모보다 더욱 통 큰 투자로 무술년 이후를 헤쳐 나갈 작정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들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9월말 현재 각각 24조원과 11조원에 달한다.
누적된 투자효과에다 새해 추가투자까지 반영되면 역동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 연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모두 열심히 뛰었다”고 치하하고 “새해 더 많은 투자로 성과를 내자”고 주문했다.
SK그룹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연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데다 산업 효율화 차원에서 국영기업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알짜 매물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찾아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면담하는 등 몸소 뛰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사업 확대와 M&A 실탄 마련을 위해 조직개편부터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까지 자산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