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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규모 정비사업 확대…코오롱·동부건설, 수주 기회 넓어지나

기사입력 : 2026-11-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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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과 동부건설 사옥 전경(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과 동부건설 사옥 전경(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각 사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서울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이 확대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도 넓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대형 건설사들이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코오롱글로벌(대표이사 김영범)과 동부건설(대표이사 윤진오)은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서울 내 수주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소규모 정비사업이 중견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영등포 일대 준공업지역 정비 움직임과 함께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모아타운·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주택공급을 확대하려는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여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모아주택 사업성 개선을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역세권과 간선도로변 모아타운의 준주거지역 상향을 허용하고, 일부 층수 기준을 완화하는 등 심의기준을 개편했다. 9월에는 금천구 시흥3동 일대 모아타운 3개 구역의 통합심의를 통과시켜 총 586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해당 사업은 관리계획과 건축계획을 병행 수립해 사업 추진 기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2월 SH가 관리계획 수립과 조합설립을 지원하고, 조합설립 이후 공동사업 시행까지 참여하는 공공관리 모아타운 대상지 7곳을 선정했다. 공공의 사업관리 지원과 민간 건설사의 시공 참여가 결합할 경우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의 추진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코오롱글로벌, 인접 구역 연계 수주로 '하늘채 타운' 조성 추진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성동구 마장동 등을 중심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개별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인접 구역의 시공권을 연속적으로 확보해 주거 브랜드 '하늘채'를 중심으로 한 대단지 주거지역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0월 23일 강북구 번동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변경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742억원이다. 같은 달 26일에는 번동 2-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변경계약을 통해 약 974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공시했다. 번동 2-1구역은 아파트 28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최초 계약은 2022년 체결됐다.

중랑구 면목동에서도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지난 9월 7일에는 면목동 1-4번지 일원 망우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1046억원으로, 아파트 31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성동구 마장동에서도 인접 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서울 동북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개별 사업으로 보면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번동처럼 여러 구역을 연계해 수주하면 장기적으로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며 "단발성 수주가 아니라 서울 내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동부건설, 강남·동북권 공략…입지·사업성 중심 선별 수주

동부건설 역시 서울 내 주요 입지와 사업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를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 실적을 쌓고 있다. 강남권과 서울 동북권을 함께 공략하면서 서울 내 주택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2월 중랑구 신내동 493·494번지 일원 모아타운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에서 지상 29층, 10개 동, 총 904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도급 공사비는 약 3341억원으로, 여러 구역을 통합 개발하는 대규모 모아타운 사업에 해당한다.

서초구 방배동 977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시공사로 선정된 동부건설은 올해 4월 27일 조합과 약 1110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지하 5층에서 지상 24층, 2개 동, 총 20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구로구 고척동과 강동구 천호동 등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확보해 서울 내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소규모 정비사업도 주요 입지와 사업성, 수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성 판단에는 공사 원가를 비롯한 수익성 관련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내 정비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입지와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업 규모와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사비 상승과 일반분양 여건에 따른 수익성 확보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 확대 속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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