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경남 창원용호1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도 확보했다. 두 사업의 공사비는 각각 약 1250억원, 7381억원으로, 주말 이틀간 약 8631억원을 추가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액은 10조4686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을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규모를 키웠다. 지난 4월 대치쌍용1차 재건축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방배신삼호 ▲개포우성4차 ▲마포한강삼성리모델링 ▲성수3전략정비구역 ▲여의도 목화 등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공사비 2조2685억원 규모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누적 수주액은 9조60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9조2388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다음 목표는 연간 수주액 13조원 달성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13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시공권 확보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사비는 2조3763억원 규모로, 다음 달 중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이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12조84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추가 사업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과 공사비 1조2600억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미도1차 재건축 등이 대상이다. 다만 해당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일정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누적 수주액 12조7315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도 수주했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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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늘면서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양강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은 12조원대, 삼성물산은 10조원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목동13단지까지 확보하면 양사의 연간 실적은 모두 13조원에 가까워진다. 대형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격차와 연간 실적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GS건설은 누적 수주액 5조5477억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GS건설은 목동12단지 재건축 사업을 발판으로 수주 실적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공사비는 약 1조7888억원이다. 신정동 326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22개 동, 28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단지명으로 ‘리플리제 자이’를 제안했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자이 브랜드 팝업 행사를 여는 등 지역 내 홍보를 강화해 왔으며, 2·9·11단지 수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GS건설은 여의도 은하아파트와 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 하안주공12단지 등 주요 정비사업지를 살피며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두 사업을 모두 따내면 연간 수주액은 약 8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4위 자리를 둘러싼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물론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잇따라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주 실적을 쌓았다. 지난 8월 공사비 1조5604억원 규모의 광명 하안주공3·4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분당 한솔마을6단지 리모델링과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사업 등을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 24일에는 공사비 5264억원 규모의 서울 동작구 이수신동아4단지 리모델링 사업까지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9829억원으로 늘었다.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며,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써밋 디아보 목동’을 제안했다. 공사비 1조1119억원 규모인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누적 실적은 5조4649억원으로 늘어 포스코이앤씨를 앞서게 된다. 대우건설은 3·11·14단지도 주요 수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의도 화랑아파트와 신월시영 재건축, 의정부 가능4구역 재개발, 성산모아타운4구역 등도 수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가락극동아파트와 금호21구역, 창원 용호3구역, 성수4지구, 안양 충훈부, 도곡우성 등 6개 사업에서 총 4조110억원을 수주했다. 여기에 면목9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추가 실적 확보의 발판으로 삼았다. 롯데건설은 공사비 약 3998억원 규모인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있다.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누적 수주액은 현재 4조110억원에서 4조4108억원으로 증가한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공사비 1조2868억원 규모의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확보했다. 이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와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9단지에서도 수주 기회를 잡았다. 성수2지구는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이다. 회사는 지난 10월 1일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성수’를 제안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하 6층~지상 최고 65층, 11개 동, 238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137억원이며, 조합은 오는 11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과 부산의 주요 정비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성남 태평3구역 공공재개발에서 5852억원, 의정부 장암2구역 재개발에서 9002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부산 연산13구역 재개발도 수주햇다. 여기에 최근 군포 금정역세권1구역 재개발까지 추가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월 24일 열린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26일 관련 공시를 통해 공사예정금액이 448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누적 수주액 2조214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광명 하안주공6·7단지와 목동11단지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서울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대형 사업장의 수주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중위권에서는 남은 사업장의 시공권 확보 여부가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되고 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수주전이 건설사들의 올해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사업장이 늘면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목동 주요 사업장을 두고 건설사 간 눈치싸움이 시작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사업장은 있지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른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해서 무조건 입찰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11월이 지나면 사업 참여 여부가 좀 더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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