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아파트 재건축 수주…올해 누적 수주액 9조6055억원 목동13단지 확보 추진 중…연간 목표 13조원 달성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소넬리'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목동13단지 시공권 확보에도 나서면서 주요 정비사업지 내 ‘래미안 타운’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개최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삼성물산 선정 안건이 가결됐다.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고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금액은 약 2조2685억원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한강변에 자리한 대표적인 노후 단지로, 재건축 이후 지역 주거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여의도에서만 대교아파트와 목화아파트를 포함해 세 곳의 재건축 사업장을 확보했다.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지에 래미안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여의도 내 주거 브랜드 입지도 넓히게 됐다.
이번 수주를 반영한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9조6055억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9조2388억원을 3667억원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올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압구정4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수주를 이어왔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공사비는 약 2조1154억원, 성수3지구는 약 1조8275억원 규모다. 여의도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하면서 압구정·성수·여의도를 잇는 주요 한강변 정비사업지에 래미안 브랜드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 승부처는 목동이다.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 재건축 사업의 첫 입찰과 재입찰 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오는 11월 7일 예정된 소유주 전체회의에서 시공사 선정이 확정되면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의 사업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3762억원이다.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도 수주액을 늘릴 변수다. 오는 25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삼성물산이 선택받으면 약 738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로 확보한다. 목동13단지와 용호1구역 수주가 모두 성사될 경우 삼성물산의 누적 수주액은 1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13조원으로 제시했다. 목동13단지와 창원 용호1구역 등 예정 사업의 수주 여부가 목표 달성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현재 누적 수주액은 현대건설보다 적어 선두 경쟁에서도 추가 수주가 중요해졌다.
삼성물산은 시범아파트에 차별화된 설계와 미래형 주거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건축설계사 OMA와 협업해 외관과 스카이라인을 설계하고, 단지명으로는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lY)’를 제안했다. 기존 21개동 배치를 18개동으로 조정해 한강 조망 세대를 확대하고, 중앙광장도 약 3900평에서 약 8100평으로 넓히는 구상이다.
가족 구성과 생활 방식에 따라 내부 공간을 바꿀 수 있는 ‘넥스트홈(Next Home)’ 기술도 도입한다. 이동식 가구와 가변형 벽체, 건식 바닥 등을 적용해 주거 공간의 유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주 확대가 곧 수익성 확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범아파트는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된 뒤 삼성물산과 수의계약 절차를 밟았다. 경쟁 제안 없이 시공사가 선정된 만큼 향후 본계약에서 공사비가 어떻게 확정될지가 주요 쟁점이다.
삼성물산이 공시한 공사 예정금액 2조2685억원은 사업시행자가 입찰 당시 제시한 예정 공사비 2조1616억원보다 1069억원 많다. 약 4.9% 차이다. 삼성물산은 공사 예정금액이 변동될 수 있으며, 본계약 체결 시 확정 내용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비는 토지등소유자의 분담금과 직결된다. 향후 특화 설계와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 계획이 바뀌면 비용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사업시행자는 내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2029년 착공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성을 따지는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목동13단지·용호1구역 외에도 추가 정비사업 대상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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