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네이처셀, 원텍, 안국약품, 제이에스티나, 엑시콘, 샘씨엔에스 등 6개사는 과천 공공주택지구 특별계획구역3 자족1 구역 내 업무시설을 시행사인 메디파크원피에프브이로부터 각각 양수한다고 밝혔다.
양수 금액이 가장 큰 곳은 네이처셀과 원텍으로 각각 2445억 원 규모다. 이어 안국약품이 1630억 원, 제이에스티나가 978억 원, 엑시콘이 611억 원, 샘씨엔에스가 509억 원 순이다. 6개사 모두 이달 29일 계약금 5%를 납입하고, 2028년과 2031년에 중도금 15%를 낸 뒤 준공 예정 시점인 2032년에 잔금 80%를 치르는 조건이다.
네이처셀, 자본 대비 매입가 ‘3.9배’
이번 거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별 재무 여력 대비 투자 규모의 격차다. 특히 줄기세포 사업 부문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네이처셀의 부담이 독보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처셀의 이번 양수 금액 2445억 원은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 자본총계 629억 원의 3.89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준 회사가 가진 전체 자산총계 886억 원보다도 2.76배 큰 규모의 건물을 사들이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원텍의 경우 자본 대비 양수 금액 비율이 1.41배 수준이며, 지난해 517억 원의 영업이익과 511억 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해 충분한 완충 지대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시설을 양수한 6개 기업 중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은 네이처셀이 유일하다.
이미지 확대보기게다가 2032년 잔금 지급 때까지 현재 매입 대금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준공 이후 정산 과정에서 최종 매매대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국약품은 2020년 과천지식정보타운 업무시설을 745억8400만 원에 매입하기로 했으나, 2024년 2월 정정공시에서 건설 공사비 변동을 이유로 매입 금액을 792억6731만 원으로 변경했다. 당초보다 약 47억 원 늘어난 액수다.
현재 계약 금액만으로도 재무부담이 큰 네이처셀로서는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결국 관건은 잔금 지급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5년간 누적 현금흐름 -255억
해당 거래와 관련해 현재로선 자체 자금과 차입, 추가 증자 등을 어떤 비중으로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지 구체적인 조달 계획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줄기세포 연구개발 및 관련 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네이처셀의 최근 5년간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55억 원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본업을 통해 번 돈으로 곳간을 채우지 못하고 오히려 현금이 유출되고 있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역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0억2000만 원을 기록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신규 시설 투자용과는 거리가 있다. 네이처셀은 지난 8월 170억 원 규모의 제5회 전환사채 납입을 마쳤으나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70억 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100억 원으로 명시됐다.
지난 2023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160억 원 중 남은 약 74억 원의 현금이 계좌에 보관돼 있으나, 회사 측은 해당 자금이 기존에 공시된 사용 계획과 다르게 쓰일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자체 현금 창출력도 기존 조달 자금도 2400억 원대의 대형 시설 투자 대금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인트스템’ 생산 확대 목적이라지만…국내 허가는 안갯속
네이처셀이 밝힌 대규모 시설 양수의 목적은 줄기세포치료제 생산능력 확충 및 임상센터 구축이다.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사업의 실효성이다. 네이처셀의 줄기세포사업부문 올해 상반기 매출은 76억 원에 불과하며, 영업이익은 -16억4000만 원으로 적자 상태다. 그마저도 배지 및 화장품 매출 중심이며 배지 매출 43억6000만 원의 대부분은 관계사인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시장 안착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올해 7월 개발사인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낸 품목허가 반려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하긴 했으나 식약처가 곧바로 항소하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회사는 볼티모어에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및 생산 시설 ‘볼티모어 스템셀 캠퍼스’를 구축 중이며, 상반기 부채 증가 139억 원 역시 이와 관련된 차입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캠퍼스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허가 지연과 해외 투자 부담이 중첩된 상황에서 과천 신사옥 및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이라는 중복 투자가 회사 재무 구조에 상당한 부하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의 몇 배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 및 시설 양수는 향후 기업의 사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과 핵심 제품의 상업화 성과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재무적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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