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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현대위아, ‘알짜 방산’ 할인 매각…주주는 ‘외통수’

기사입력 : 2026-10-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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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수익성 우려, 무의미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자사주 60여만주, 주주환원 ‘요지부동’…미래 먹거리 ‘희망고문’

현대위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 및 비중./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위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 및 비중./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현대위아가 알짜 사업부인 방산 부문을 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에 매각한다. 주주들은 지속된 저평가에 이어 수익성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무의미한 ‘외통수’에 걸린 셈이다. 미래 사업인 모빌리티 성장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현대위아는 주주환원에 인색하다. 주주 입장에선 가치제고가 실현될지, 희망고문으로 남을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현대위아는 특수사업부문을 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에 매각(3584억원)한다고 공시했다. 양도 대상은 육상·해상 무기체계와 항공부품을 만드는 사업부다. 양도가액은 특수사업부 영업가치 4800억원에서 토지와 건물 1170억원과 순차입금 46억원을 제외해 산정했다. 해당 토지와 건물은 현대위아가 현대로템에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특수사업부문 가치는 EY한영회계법인이 적정성을 검토했다. 현금흐름할인(DCF) 모형으로 산출한 가치는 3886억~4833억원이다.

특수사업 매출비중은 현대위아 전체 대비 5%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1020억원) 기준 약 37% 가량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부다.

현대위아 주가는 지난 2014년 주당 23만4000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는 5만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수년간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지 못하는 등 ‘만년 저평가’ 상태다. 올초 로봇산업 성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당시에도 ‘PBR 1배’라는 한계는 넘지 못했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ROIC…자산활용 효율성 ‘낙제점’

현대위아 투하자본이익률(ROIC) 및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위아 투하자본이익률(ROIC) 및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현대위아 저평가 원인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은 투하자본수익률(ROIC)이다. 지난 수년간 매년 2~4%대 수준을 기록해 예금금리와 유사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위아 ROIC가 낮은 이유는 주력 매출인 자동차 부품 부문 마진 한계에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계열사가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출총이익률은 6~7%에 불과하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을’의 위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수사업부 매각은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열관리 시스템(TMS)·로보틱스 등 핵심 성장사업 육성의 일환이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사업구조 개편에 이은 체질 개선이라 할 수 있다.

할인 매각+수익성 하락 우려…난감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재편에 앞서 특수사업부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았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3931억원이다. 순차입금 46억원은 사실상 무차입경영 수준이다. 이를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로 환산하면 이번 양도가액은 EV/매출액 기준 0.9배다. 매각 대상이 아닌 부동산을 포하면 1.2배 수준이다. 현대위아 EV/매출액이 약 0.2배라는 것을 고려하면 손해보지 않는 거래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방산업체들의 EV/매출액은 현대로템을 포함해 약 2~4배에 달한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 가치가 최소 5000억원 이상,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업별 가치가 다르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자산을 양수하는 현대로템 수준(EV/매출액 2.6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현대위아의 ‘할인매각’ 논란 여지가 있다.

주주 입장은 더욱 난감하다. 사업 양도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주식매수예정 가격은 5만1811원으로 직전 종가(4만8400원) 대비 약 6% 높은 수준이다.

현재 현대위아 PBR은 0.4배가 되지 않는다. 주주 입장에선 ‘6% 프리미엄’으로 만족하기 어렵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보유를 결정하면 당장 알짜사업 매각에 따른 수익성 축소를 걱정해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린 셈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모멘텀이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사업부의 낮은 수익성과 인색한 주주환원이 걸림돌이다.

현대위아는 자사주를 60여만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 흡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물량은 성과급 등을 제외하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주주환원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도 요지부동인 상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대위아의 이전 사업부 재편은 저수익 혹은 적자 사업 구조조정이었던 반면, 이번 거래는 그룹 차원 계열사 역량 강화라는 점이 다르다”면서도 “현대위아가 신사업 부문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알짜사업 매각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사업부에 적용된 할인율 등 가치평가 과정도 주주들에게 상세히 공개하고 주주환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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