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한국금융신문 instagram 한국금융신문 youtube 한국금융신문 newsletter 한국금융신문 threads

[시승기] “분명 커졌는데 달리면 왜 가볍지”…현대차 ‘디 올 뉴 투싼’

기사입력 : 2026-10-09 09: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5세대 풀체인지로 체급‧상품성 모두 업그레이드
터프해진 외관과 넓어진 실내 디자인 합격점
글레오 AI, 농담·음악 추천까지 대화형 기능 눈길
도심 부드러운 주행은 만족, 가벼운 조향감 아쉽
플레오스 커넥트 가능성 확인, 가시성 확보 과제

현대차 5세대 신형 '디 올 뉴 투싼'. / 사진=김재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5세대 신형 '디 올 뉴 투싼'. / 사진=김재훈 기자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 투싼이 5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이하 투싼)’으로 돌아왔다. 외관은 더욱 강해졌고 차체가 주는 존재감도 커졌다. 실내 공간은 넉넉해졌으며 디지털 기능도 한 단계 진화했다. 특히 글레오 AI는 차량과 운전자의 관계가 단순한 ‘명령과 실행’을 넘어 대화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다만 운전 감각에서는 외관과 다른 방향성이 느껴졌다. ‘터프해진 외관’에서 기대했던 묵직한 조향감이나 고속에서의 강한 안정감보다는 편안하고 가벼운 주행감에 더 가까웠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외관 이미지. / 사진=김재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외관 이미지. / 사진=김재훈 기자

터프한 디자인과 가벼운 주행의 간극

지난 7일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투싼 미디어 시승회가 진행됐다. 이번 시승은 고양 현대차 모터스튜디오를 출발해 김포 기착지를 돌아오는 150분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 코스는 도심부터, 고속도로, 산업 도로 등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처음 마주한 투싼은 외관부터 이전 투싼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차체 곳곳의 볼륨감이 커졌고 전면부와 측면의 선도 한층 강해졌다. 현대차가 신형 투싼의 디자인을 설명하며 강조한 ‘아트 오브 스틸’이라는 표현이 실제 차량을 마주했을 때도 어느 정도 와닿았다.

특히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차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이 컸다. 전면부는 넓고 단단한 인상을 주고, 측면에서는 차체의 볼륨이 강조됐다. 이전 세대가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었다면 신형은 보다 묵직하고 터프한 SUV에 가까워졌다.

실내 디자인 깔끔해졌다. 운전석에는 최근 완성차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일자형 바 형태 계기판과 함께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공조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하고 모든 버튼은 디스플레이에 적용돼 깔끔하고 고급차 스러운 실내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운전석에 앉은 뒤였다.이번 시승 차량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93마력이며 기존 7단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이런 변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내부 이미지. / 사진=김재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내부 이미지. / 사진=김재훈 기자
차량의 출발과 가속 과정은 매끄러웠고,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때도 불편함이 없었다. 일상적인 출퇴근이나 가족 단위 이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충분히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는 인상이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자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기대했던 만큼의 강한 가속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객관적으로 차량의 동력 성능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차체가 이전보다 커지고 외관 역시 훨씬 강인해진 만큼, 운전자가 기대하게 되는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특히 조향감에서 이런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신형 투싼의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가볍다. 저속에서는 가벼운 조향감이 오히려 장점이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방향을 바꾸기 편하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부담이 적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는 이 가벼움이 단점처럼 다가왔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운전대에서 어느 정도 묵직한 안정감이 전달되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신형 투싼은 그 느낌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특히 코너를 돌아나갈 때 이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졌다. 차체는 분명 커지고 외관은 더 단단해졌는데, 운전자가 손으로 느끼는 감각은 오히려 체급이 아래인 소형차를 모는 듯 가볍게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 자체의 크기가 이전보다 작아진 점도 이런 인상을 강화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트렁크 내부. / 사진=김재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트렁크 내부. / 사진=김재훈 기자

‘터프한 디자인+컴포트한 주행’은 의도된 변화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주행감이 개발 과정에서 의도된 방향이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개발 방향을 설명하면서 ‘러기드한 디자인’과 ‘컴포트하고 편안한 주행 감각’을 함께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기존 4세대 투싼이 상대적으로 민첩한 C-SUV 성격이었다면, 신형은 차체가 커진 만큼 한 단계 높은 차급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주행 감각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승에서도 이 의도는 분명하게 느껴졌다. 노면의 충격을 비교적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운전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고속에서 운전대가 가볍게 느껴졌던 것도 반대로 보면 편안한 주행을 우선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국 신형 투싼은 외관과 주행감 사이에 의도적인 간극을 만들어낸 셈이다. 차 밖에서 바라보면 강하고 거칠다. 하지만 운전석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하다. 문제는 이 간극을 운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가족용 SUV로 편안한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강인함만큼의 운전 재미와 고속 안정감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7일 시승을 진행했던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1.6 가솔린 모델. / 사진=김재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7일 시승을 진행했던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1.6 가솔린 모델. / 사진=김재훈 기자

디지털 경험은 아쉬움과 흥미 공존

이번 투싼 시승에서 관심이 갔던 부분은 디지털 경험이다. 투싼은 플레오스 커넥트에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적용된 첫 SUV 차량이다.

다만 디지털 경험은 장점과 아쉬움이 동시에 있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제 주행에서는 화면이 크다는 것이 항상 장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내비게이션을 화면 전체로 띄우면 지도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신 운전자의 시선이 넓게 분산되는 느낌이 있었다. 반대로 화면을 3분할로 사용하면 시선 집중도는 좋아졌지만, 디지털 사이드미러 화면과 내비게이션 영역이 겹치면서 정보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결국 디지털 화면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느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주행샷. /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주행샷. / 사진=현대차
글레오 AI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기존 차량의 음성인식 기능을 떠올리면 대부분 정해진 명령어를 말하고 차량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을 생각하게 된다. 반면 글레오 AI는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실제 주행 중 단순히 기능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대화를 걸어봤다. “도로 상황을 고려해서 새로운 경로를 찾아줘”라고 말하자 실제로 경로를 다시 탐색했다. 경로 탐색 과정에서도 현재 도로 상황을 설명하거나 스스로 탐색 및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추천해 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조금 장난스럽게 “재미있는 농담을 해줘”라고 요청했을 때는 썰렁한 농담을 하나 들려줬다. 완성도 높은 유머라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차량과 대화한다는 경험 자체는 기존 음성 명령과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주행 중 음악을 추천해줘”라는 요청에도 현재 도로 상황과 주행 상황을 고려해 음악을 추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능에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답변이 얼마나 완벽했느냐보다, 운전자가 차량을 ‘명령을 입력하는 기계’가 아니라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대상으로 느끼게 만든다는 점이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주행 샷. /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주행 샷. /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차량의 디지털 경험을 확장하고 글레오 AI를 통해 자연어 기반 상호작용을 강화하려는 방향도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글레오 AI는 내비게이션과 공조 등 차량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물론 아직은 모든 대화가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전 중 손을 움직이지 않고 자연어로 원하는 것을 전달하고, 차량이 그 요청에 맞춰 행동한다는 점에서는 앞으로의 차량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를 보여주는 기능임은 분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issue
issue

산업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