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에 나선 이유에 대해, 네이버가 검색과 쇼핑 등 핵심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된 점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검색 사업은 포털 접속보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장악하고 있다. 경쟁사 미국 구글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75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 투자를 공언한 상태다. 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딥시크는 저비용·고효율 혁신으로 새로운 AI 시대 서막을 열었다.
쇼핑 사업은 중국발 이커머스(C커머스)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C커머스는 대규모 해외 직매입, 초저가를 내세워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핵심인 오픈마켓 모델은 판매자별 가격 경쟁에 기반되지만, 중국 플랫폼 ‘직송+직매입’ 방식과 대규모 마케팅 자금 앞에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양사가 시너지를 내게 되면 발행・유통・결제에서 최상의 조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가치 안정성과 신뢰성 보증, 법적·재무적 규제 등으로 인해 발행사와 은행이 필수적이다. 발행사는 실제 스테이블코인을 설계・운영하는 주체로, 발행량·유통 관리와 기술적 검증까지 책임진다.

네이버는 강력한 IT 인프라와 국내 최대 이용자 기반 플랫폼 운영 경험으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금융 결제를 확대해 오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기와체인’을 공개했고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사했다.
양사 협력은 두나무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에서 발행된 코인을 거래하며, 이를 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서 활용하는 구조로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결합이 완성되기 전 완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기업 규모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합병 비율과 주주들의 영향력 조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포괄적 주식교환 조건 상 주총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두나무 주주의 지지 없이는 빅딜이 완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두나무 미국 나스닥 단독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후 나스닥에 단독 상장하게 되면 두 회사 기업가치를 단순 합산한 것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에 ‘글로벌 최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라는 내러티브가 붙으면 나스닥에서 최소 40조~5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 달 하순 각각 이사회를 열어 주식 교환 비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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